한국 나프타 수출 제한, 공급 안정 속 공급망 재편 압력 키워

한국 나프타 수출 제한, 공급 안정 속 공급망 재편 압력 키워
나프타 수출 제한 영향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나프타 수급 불안 속에서 한국은 수출 제한과 가격 지원으로 국내 석유화학 원료 부족을 상당 부분 막아내고 있다. 다만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수입국의 조달 전략 변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조치가 향후 교역 관계와 소재 공급망에 장기 영향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라이트

  • 3월 말 정부의 나프타 수출 전면 제한 이후 4월 수출액은 585달러로 사실상 중단됐으나, 5월 국내 공급은 정상 수준의 90% 이상 회복.
  • 수출 제한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수입국에 공급망 리스크를 부각시켜 교역 관계 변화 및 대체 조달 전략을 유발할 가능성 대두.
  • 정부는 2030년까지 나프타 기반 폐플라스틱 배출량을 기존 추정 1,000만톤보다 30% 낮은 700만톤으로 줄이겠다는 감축 목표를 제시.

국내 공급 안정과 수출 급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정부가 3월 말 나프타 수출을 전면 제한한 뒤 수출 물량은 급감하고 국내 공급은 빠르게 내수로 전환되고 있다. 4월 나프타 수출액은 정부 승인 물량 308킬로그램에 해당하는 585달러까지 줄었고, 전쟁 이전인 2월 약 31만톤 수출과 비교하면 사실상 수출이 멈춘 수준이었다.

5월에는 나프타 수출이 7,500만달러, 약 7만5,700톤으로 4월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물량이 여전히 80% 가까이 감소한 상태다. 정부의 수급 조정과 나프타 수입단가 차이의 50% 지원이 병행되면서 5월 국내 나프타 공급은 전쟁 이전 정상 수준의 90% 이상까지 회복됐다.

3월 잇따라 낮아졌던 나프타분해센터 가동률도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한때 우려가 제기됐던 쓰레기봉투와 의료용 장갑, 주사기, 수액 포장재 같은 필수 품목의 공급 차질도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

대외 신뢰 부담과 플라스틱 감축

반면 이번 수출 제한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수입국에 한국 단일 공급원 의존의 위험을 각인시키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월 28일 Facebook에 올린 글에서 나프타 수출 통제가 국내 생산 기반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국내 문제를 풀면서 국제적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 시 공급 중단 경험은 정책 기억으로 남아 사태가 끝난 뒤에도 교역 관계의 방향을 바꾸고 보복이나 대체 조달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한국산 나프타를 연간 약 170만톤에서 200만톤 수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리튬과 흑연 같은 핵심 품목에서 한국이 역으로 공급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정부는 이번 중동발 나프타 위기를 계기로 플라스틱 원료 구조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나프타 기반 버진 원료로 만들어지는 폐플라스틱 배출량을 기존 추정치 1,000만톤보다 30% 낮은 약 700만톤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가정과 사업장에서 배출된 폐플라스틱이 780만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배출량을 현재 수준 이하로 묶겠다는 의미다. 정부는 식품용기, 화장품 용기, 플라스틱 필름 등으로 재생원료 사용 목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과 포장재에 부과하는 폐기물처리부담금의 대상과 요율도 현실화할 계획이다.

우리 매체는 앞서 2026년 한국경제 전망 세미나를 통해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며 기업 비용과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동시에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과 투자 회복의 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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