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시장 개방과 제도 개선이 추진되면서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선진국 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신흥국 지수 이탈에 따른 자금 유출과 업종별 재편 부담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하이라이트
- NH투자증권은 MSCI가 6월 23일 한국을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지정할 경우 약 292억달러의 선제적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공식 발표 이후 패시브 기준 약 52억달러가 중소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 IT 업종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주요 수혜가 되는 반면, 필수소비재·산업재·금융 업종은 종목 감소와 비중 축소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진다.
관찰대상국 편입 기대와 예상 일정
NH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는 현지시간 23일 연례 시장 분류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의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MSCI는 경제 발전 수준, 시장 규모와 유동성, 시장 접근성을 기준으로 각국 증시를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경제 규모와 유동성 측면에서는 이미 선진국 기준을 충족하지만, 외환시장 자유화 등 시장 접근성 부문에서는 그동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내년 초 역외 원화 결제 네트워크 구축,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 연계 등 핵심 과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한국이 이달 관찰대상국에 오르면 약 2년의 관찰 기간을 거쳐 2028년 6월 선진국 이전이 공식 발표되고, 실제 편입은 2029년 6월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진단한다.
이 증권사는 관찰대상국 편입이 이달 이뤄질 경우 향후 2년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확대를 바탕으로 약 292억달러, 원화 기준 약 44조원의 선제적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 특히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의 장기 단가 계약 확대가 기업 이익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점진적으로 축소되면 MSCI 한국 지수의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2조7천940억달러에서 3조7천70억달러까지 확대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 재편에 따른 유출 위험과 업종별 차이
그러나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 이면에는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도 존재한다.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환율 안정성과 이익 변동성 완화로 2027년까지 중장기 밸류에이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2028년 편입 발표 이후에는 중소형주 편출과 지수 내 비중 하락, 대형주 집중 심화로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 시점부터 패시브 기준 약 52억달러, 원화 기준 약 8조원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한국은 대만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서 20%가 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해 신흥국 추종 자금의 수혜를 받고 있지만, 세계지수 등 대형 선진국 지수로 이동하면 전체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약 4%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선진국 지수의 편입 종목 기준이 신흥국보다 훨씬 엄격한 점도 부담이다. 구성 종목을 고르는 최소 시가총액 기준이 신흥국보다 2배 이상 엄격해 기존 신흥국 지수에 포함됐던 국내 중소형주가 선진국 지수 편입 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진다.
업종별로는 IT가 상대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필수소비재, 산업재, 금융은 편입 종목 수 감소와 비중 축소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그리스 사례는 선진국 지수 편입의 역설을 보여준다. 그리스는 2001년 유로존 가입을 계기로 선진국 지수에 편입됐지만 2013년 국가 부도 사태로 다시 신흥국 지수로 강등됐고, 2027년 5월 재편입이 예정돼 있음에도 Goldman Sach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리밸런싱에 따른 그리스 증시 순유출 가능성을 전망한다.
앞서 우리 매체는 원화 강세 기대와 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대출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 ELS 관련 제재 불확실성 완화가 맞물리며 은행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났고, 일부 종목은 기술적으로도 상승 추세가 이어지되 단기 과열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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