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확대가 원화 강세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투자소득이 국내로 유입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현지 재투자가 늘면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다는 분석이다.
하이라이트
- 한국은행은 해외투자가 평균보다 3% 늘면 원·달러 환율이 약 0.7%포인트 상승한다고 추정했다.
- 2023년 해외 증권투자는 1,403억달러로 전년 670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금융투자 비중이 확대됐다.
- 투자소득의 현지 재투자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때 원·달러 환율은 약 0.4%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해외투자 확대와 환율 영향 분석
Seoul Economic Daily reports that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이슈노트에 따르면 최근 해외투자 확대와 투자소득 증가는 원·달러 환율에 상반된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 국제국은 '해외투자 및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해외투자가 평균보다 약 3% 늘면 원·달러 환율이 약 0.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이는 해외투자 자금을 집행하기 위한 달러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소득이 평균보다 약 8% 증가하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국내 유입으로 외화 공급이 늘어 원·달러 환율이 약 0.4%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해외 증권투자는 1천403억달러로 전년 670억달러의 두 배를 넘었고, 국내총생산 대비 비중도 3.6%에서 7.5%로 뛰었다. 반면 직접투자는 497억달러에서 412억달러로 줄어 해외투자의 중심이 해외 사업 확장보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투자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다만 투자소득이 현지에 머무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연구진은 투자소득의 현지 재투자 비중이 1%포인트 오르면 원·달러 환율이 약 0.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고, 이는 해외에서 번 자금이 국내로 돌아오지 않을수록 투자소득 흑자의 환율 안정 효과가 약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외건전성 개선에도 원화 강세 제한
한국은행은 일본을 대표적 선행 사례로 제시한다. 일본은 큰 투자소득 흑자로 상품수지 적자를 상쇄하지만, 상당 부분이 해외에 재투자되면서 엔화 강세 압력은 제한적이며 일본의 재투자 비중은 2010년 이후 평균 약 46% 수준이라고 분석했다.한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말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9천42억달러로 GDP의 48%에 해당하고, 해외투자소득의 현지 재투자 비중은 약 40%로 독일 28%, 대만 18%보다 높다.
한국은행은 투자소득 증가가 대외건전성을 강화하는 완충장치이지만, 투자소득이 유보되거나 현지에 재투자될 수 있어 그것만으로 즉각적인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이에 따라 국내로 환류되는 투자소득 규모를 중심으로 외환 수급 모니터링 체계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Fed의 매파적 신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장 초반 1,520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던 흐름을 우리 매체의 이전 기사에서 짚었습니다. 당시 점도표 상향 등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기업의 조달비용과 외환 리스크를 키울 수 있어 취약차주 및 수입업체 지원과 외환시장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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