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신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상은 단순한 서버 집적 시설이 아니라 대규모 전력과 반도체, 고객 수요를 결합한 AI 팩토리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한국 데이터센터 산업의 최대급 투자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전력 확보와 AI 반도체 수급, 글로벌 고객 유치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하이라이트
- SK그룹이 수십만개 GPU와 기가와트급 전력 조달이 필요한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며 에너지 전문가 정승일을 SK㈜ 사장으로 영입했다.
- SK hynix의 HBM 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력과 NVIDIA Blackwell·Vera Rubin Platform이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며 풀스택 AI 밸류체인 전략이 강화된다.
- AWS, OpenAI, Microsoft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 계약 여부가 사업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며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전략이 추진된다.
전력과 반도체 조달이 사업의 관건
Maeil Business Newspaper 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이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수십만개의 GPU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해 AI 학습과 추론 서비스를 처리하는 구조를 전제로 한다. 전통적 데이터센터가 웹서비스와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저장 및 연산 시설이었다면, AI 팩토리는 AI 서비스의 연산 단위인 토큰을 생산하는 지능형 생산기지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구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AI 인프라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4월 국회 AI 세미나에서 AI 산업화에는 공장 개념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데이터센터를 최소 10~20기가와트 규모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11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도 그는 일본 내 AI 특화 데이터센터, 즉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밝히며 대도시 전력소비 수준의 기가와트급 센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력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과 달리 전력망 접근성 자체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되며, 1기가와트는 원전 1기 출력에 맞먹는 수준이다. 수만개에서 수십만개의 GPU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없이는 사업 성립이 어렵다.
이런 배경에서 SK그룹은 6월 1일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SK㈜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 최고경영자를 지낸 에너지 전문가로,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전력 조달 역량 강화를 겨냥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AI 산업의 경쟁축도 반도체 확보에서 전력 확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U.S.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 사업자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고 자체 발전설비 확보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지난해 415테라와트시에 달해 전체 전력수요의 약 1.5%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급도 또 다른 핵심 변수다. 1기가와트급 AI 팩토리에는 수십만개의 AI 가속기가 필요하며, 현재 시장에서는 NVIDIA의 Blackwell과 차세대 Vera Rubin Platform이 핵심 인프라로 거론된다. 이 지점에서 SK hynix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어 그룹 내부에서 핵심 부품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HBM 생산부터 AI 인프라 구축, 운영까지 연결하는 풀스택 AI 전략으로 본다. 반도체 공급 과정에서 글로벌 AI 기업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요소로 거론된다.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전략 부상
수익성을 좌우할 마지막 퍼즐은 고객 확보다. 아무리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더라도 실제로 이를 사용할 장기 고객이 없으면 투자 회수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OpenAI, Microsoft, Meta Platforms, Google, xAI 같은 글로벌 AI 기업과의 장기 계약 여부가 사업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Amazon Web Services를 주요 고객으로 둘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대규모 AI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뒤 글로벌 빅테크를 유치하는 모델이 실제 사업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K텔레콤이 최근 Nvidia와 함께 AI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장기적으로는 단순 서버 임대 사업자를 넘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 선명해지고 있다. SK Innovation과 SK Gas의 발전 역량, TerraPower 투자 이력, SK hynix의 HBM 경쟁력, SK텔레콤의 AI 클라우드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그룹 차원의 AI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수도권에 전력수요가 집중되고 송배전망 부족도 심화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 발전과 전력구매계약, 에너지저장장치, 소형모듈원자로, 태양광을 결합한 혼합 전력모델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넘어, 한국 AI 인프라 경쟁력과 에너지 체계 재편 가능성까지 가늠하는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I 확산으로 커지는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 수요에 주목해 ‘ACE K 반도체 TOP2+ ETF’와 ‘ACE Korea AI Power TOP10 ETF’를 동시 상장한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ETF들은 삼성전자·SK hynix 등 AI 메모리/반도체 밸류체인과, 데이터센터 전력망·발전·ESS 관련 주요 전력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AI 인프라 투자 축이 ‘칩과 전력’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