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과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한국 주식시장이 겉으로는 활기를 띠고 있지만, 시장 내부 체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부 대형주 쏠림, ETF의 가격 왜곡,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가 맞물리며 지속 가능한 자본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2024년 한국 증시에서 연초 이후 상승 종목이 327개, 6월에는 약 100개에 그치며 극단적 쏠림 현상을 경고했다.
- ETF 시장의 급성장은 특정 종목 편중과 가격 고착화, 가격 발견 기능 약화 등 시장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됐다.
- 신용잔고 37조원, 레버리지 확대, 저PBR 주식 비중 69% 정체 등 장기투자 신뢰와 배당 중심 투자문화 부진이 시장 문제로 부각됐다.
최준철 대표가 짚은 시장 구조의 경고 신호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자본시장 대토론회'에서 최근 증시 반등을 반기면서도 지수 상승만으로 시장 체질이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부작용이 깊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현재 건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세 가지 적신호'를 제시했다.최 대표는 첫 번째 문제로 일부 선도주만 오르고 나머지 종목은 소외되는 극단적 쏠림 현상을 들었다. 그는 연초 이후 상승한 종목 수가 327개에 그치고, 6월에 오른 종목은 약 100개 수준이라며, 개인뿐 아니라 기관도 기존 보유 종목을 팔아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일부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ETF 시장의 급성장은 분산투자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특정 단일 종목 편중 상품을 늘리며 가격 고착을 가속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TF의 핵심 기능인 가격 발견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신호로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대형주의 테마주화가 꼽혔다. 최 대표는 신용잔고가 37조원에 이르고 담보대출 규모도 커졌으며,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주식 거래 사례가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중소형주나 정치 테마주에 국한됐던 투기적 패턴이 이제는 시장을 떠받치는 대형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도 정착과 장기자금 유입이 핵심 과제
최 대표는 세 번째 문제로 기업과 투자자 모두 장기투자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낮은 시장 문화를 지목했다. 그는 1년 전과 비교해 저PBR 주식 비중이 69%로 같고, 기대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은 탓에 배당수익률에 대한 관심도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배당이 일중 주가 변동에도 못 미친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기업이 배당을 늘려도 투자자 반응이 약하고, 그 결과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봤다. 환율과 금리 같은 핵심 거시지표를 외면한 채 투자하는 문화도 우려 요인으로 제시했다.
상장사들의 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그는 상법 3차 개정과 주가 정상화법을 포함한 제도 변화가 추진되고 있음에도 많은 상장사가 여전히 편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회성 부양책보다 제도 변화의 실제 이행 여부를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도 정착을 강화하고, 투자자 역시 단기 시세차익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배당과 기업가치의 본질적 재평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사 이전 보도에서는 코스피가 하루 4% 안팎의 급등락을 반복하고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될 만큼 변동성이 커진 흐름을 짚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SK hynix 등 일부 대형주 쏠림과 이를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확산, 외국인 매도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거론됐다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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