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은행권을 넘어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가격 강세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과 레버리지 투자 수요까지 함께 커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하이라이트
-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 25일 기준 전월 대비 3조6,735억원 증가하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 5대 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7,272억원으로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이달 증가폭 2조2,118억원은 5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 비은행권에서도 카드론 잔액이 43조2,5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레버리지 수요가 확대되어 금융당국이 업권별 대출 관리에 나섰다.
은행권 신용대출과 한도대출 확대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인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25일 기준 774조4,96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조6,735억원 늘었다. 여기에 여전사와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가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증가분까지 더하면 이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는 5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은행권에서는 개인 신용대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25일 기준 108조7,272억원으로, 2023년 6월 이후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달 증가폭 2조2,118억원은 2021년 4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크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두 달 연속 1조원대 증가세를 보인다. 25일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3조3,36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약 1조8,000억원 늘었고, 월말 기준으로는 2022년 10월 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실제 사용액이 한도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평균 한도 소진율도 44.8%로 올라, 내부 집계 기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 보험, 증권으로 번지는 레버리지 수요
비은행권에서도 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진다.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43조2,53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일부 상품을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내리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지만 뚜렷한 감소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일부 카드사를 불러 대출 관리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보험권에서는 약관대출이 두 달 연속 늘고 있다. 5대 생명보험사와 5대 손해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4월 말 55조3,078억원에서 지난달 말 55조8,872억원으로 5,794억원 증가했다. 증권시장에서도 차입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말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은 38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3,000억원 늘었고, 주식담보대출도 26조3,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업권별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 자문위원회 3차 회의를 주재하며 차입을 활용한 주식 매수 동향을 직접 점검했다. 금융감독원은 필요하면 위험이 확대되는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와 운영 실태를 점검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의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승 흐름에서는 주요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고신용 차주에게도 연 5%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이를 넘어선 점을 짚었습니다.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는 가운데, 레버리지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와 우대금리를 조정하며 관리 강도를 높여 차주의 이자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함께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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