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방산 등 일부 업종과 국가로 더 강하게 쏠리면서 시장 내 종목 간 가격 왜곡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환경이 가치투자의 종말이 아니라 오히려 비주류 영역에서 저평가 기회를 넓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David Samra, Artisan Partners 매니징디렉터는 패시브 투자 확산이 개별 기업 가치와 무관한 자금 유입 및 비효율적 가격 형성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 Samra는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비U.S. 소형주와 경기민감 업종에 장기 기회가 있으며, 자동차, 금융, 반도체에 지속 투자한다고 밝혔다.
- 그는 경기순환 업종 투자시 높은 할인율 필요성과 정부 부채 급증이 민간시장을 구축해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중 장세 속 가치주 기회
매일경제와의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David Samra Artisan Partners 매니징디렉터는 현재 시장이 가치투자자에게 '표적이 풍부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지수펀드, ETF를 중심으로 한 패시브 투자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획일적인 매수 패턴을 만들면서 개별 기업 가치와 무관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Samra는 오늘날 자본이 기술주와 방산, 항공우주, 그리고 최근까지는 석유 관련 종목에만 몰리고 있으며 그 밖의 영역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 소외된 영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S.를 제외한 글로벌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의 40~50%가 U.S. 투자자에서 나오며, 이 대규모 자금이 개별 기업 가치 판단 없이 국가 전체나 특정 업종을 기계적으로 사들이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유사 기업들의 몸값이 차별화 없이 비슷해지는 비효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U.S. 증시는 비싸고 비U.S. 증시는 싸 보인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국가 전체 시장이 잘못 평가돼 저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지수 내 전통 산업 비중이 높아 보이는 착시 효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 자체의 저평가 환상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U.S. 소형주와 경기민감 업종 주목
Samra는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비U.S. 소형주 시장을 가장 매력적인 기회로 꼽았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중화학 같은 경기민감 업종 투자도 피하지 않으며 자동차, 금융, 반도체에 장기간 투자해 왔다고 밝혔다.다만 이런 업종은 장기 관점에서 정상화된 이익창출력을 보고 중간 국면의 수익성을 기준으로 내재가치를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반도체 사이클의 최고 이익에만 매달렸다면 현재 Samsung Electronics와 SK Hynix가 창출하는 이익을 과소평가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경기순환 업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할 때 더 높은 할인율을 요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거시 위험으로는 정부 부채 급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높은 정부 차입과 재정적자가 민간시장을 구축하고 과도해질 경우 심각한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저희는 한국 증시에서 대형주 쏠림과 ETF 확산이 가격 발견 기능을 약화시키며 시장 왜곡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일부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승 종목 수가 급감하고, 레버리지 확대까지 맞물려 시장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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