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대규모 배터리 투자를 단행한 국내 정유·화학 업종의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단기 정제마진 강세에도 하반기에는 석유화학과 배터리 부문의 이익 압박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하이라이트
- LS증권과 NH투자증권은 LG화학 목표주가를 각각 24만9천원,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도 9만1천원으로 하향했다.
-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영업이익 감소와 글로벌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 시장 축소, 범용 화학 약세 재개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적됐다.
-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0년간 약 42조9천억원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 지연, 하반기 이익 감소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 목표가 조정과 실적 우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LS증권과 NH투자증권은 29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주요 화학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LS증권은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4만9천원으로 조정했고,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도 9만1천원으로 제시하고 있다.NH투자증권도 LG화학의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47만원으로 낮추고 있다. 다만 이는 LS증권의 제시치보다는 높고, 26일 종가 27만1천원과 비교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수년간 경기민감 업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배터리와 범용 화학제품 증설에 투입했지만, 현재 투자 완료 구간에서 투자자본수익률이 가중평균자본비용에 못 미치거나 밑도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과거 대규모 투자가 아직 충분한 현금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증권 정경희 연구원은 2026년 연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파우치형과 원통형 시장 축소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 연구원은 중동 위기에 따른 일시적 반등 이후 하반기부터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범용 화학 약세가 재개되면서 마진이 다시 압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파일럿 가동 이후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국내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더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종 내 엇갈린 전망과 하반기 변수
반면 NH투자증권 최영광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양극재 가격과 판매량이 최악의 구간을 지나 분기마다 완만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의 점진적 회복도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SK이노베이션의 경영 여건은 더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경희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배터리 중심으로 약 42조9천억원의 누적 설비투자를 집행했지만, 파우치 배터리 점유율 하락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본수익률이 자본비용을 밑도는 부정적 스프레드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위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확대 영향으로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남아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며, 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따른 운송비 상승과 중질유 수급 차질 등 원유 조달 관련 부대비용 증가도 잠재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S-Oil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 사이클이 끝난 S-Oil은 정유 업황의 구조적 강세를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약 20% 수준인 배당성향도 2027년에 30%까지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사 이전 기사에서는 LG화학의 매출 성장 둔화와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약화 우려가 반영되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낮춘 흐름을 다뤘습니다. 다만 양극재 판매 회복과 첨단소재 실적 개선, LG Energy Solution 지분 가치가 주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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