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더블배거 종목 감소, AI 쏠림에 수익률 편중 심화

국내 증시 더블배거 종목 감소, AI 쏠림에 수익률 편중 심화
AI 편중, 더블배거 감소

올해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지만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이른바 더블배거 종목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 AI 연관 업종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 폭과 개별 종목 확산 사이의 간극이 커진 모습이다.

하이라이트

  • 2024년 1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코스피·코스닥에서 100% 이상 상승한 더블배거 종목 수가 총 8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 전기전자 업종이 올해 더블배거 종목의 4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AI·반도체 관련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 AI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가치사슬 기업 이익 개선과 수급 집중으로 시장 전반의 체감 상승세가 제한됐다.

상반기 더블배거 현황과 업종별 집중

According to MK,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00% 넘게 오른 종목은 33개로 집계된다. 이는 같은 기간 지난해 44개의 75%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개별 종목의 상승 확산은 오히려 약해진 셈이다.

코스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100% 이상 오른 종목은 5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개보다 줄었다. 코스닥은 올해 6% 하락해 지난해 같은 기간 15% 상승과 대비됐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더블배거 종목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쏠림이 두드러진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더블배거 종목 가운데 한국거래소 업종 분류상 전기전자 비중은 4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다. 기계장비 17%, 유통 8%와의 격차도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기전자가 15%로 1위였지만 IT서비스 14%, 기계장비 10%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도체 중심 성과장세와 시장 영향

올해 더블배거 감소 배경으로는 AI 산업 지형 변화에 따른 극심한 종목 집중 현상이 지목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등 이른바 저평가 업종 전반으로 상승세가 퍼졌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뚜렷한 반도체 가치사슬 기업 위주로 주가가 오르고 다른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남상직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더블배거 종목 감소를 두고 성과장세의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증가 폭이 다른 기업들을 크게 앞서면서 시장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실제 코스피 상승률 상위권에는 삼성전기, 대원전선, 대우건설, 삼화콘덴서 등이 포함된다. 대우건설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와 원전 사업 확장 기대의 간접 수혜주로 거론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로템, 한화, 두산에너빌리티 등 방산과 원전 관련 종목이 상위권에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코스닥도 비슷하다. 올해 상승률 상위 1위부터 5위까지인 주성엔지니어링, BL팜텍, 한국광통신, 기가비스, PSK 가운데 BL팜텍을 제외하면 대부분 AI 또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다. 지수 흐름보다 특정 업종의 이익 가시성과 수급 집중이 더 강하게 작동하면서 시장 전반의 체감 상승세는 제한되는 구조다.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와 CPU 전반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 매체가 앞서 짚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광주를 제2 생산거점으로 삼는 전공정·첨단 패키징 투자 구상이 부각됐고, Micron·TSMC 등 주요 기업들의 자본지출 확대와 함께 공급망 보강 및 정책 집행력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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