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급락과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개인 매물을 받아내며 코스피는 상승 마감하고 있지만, 반대매매와 신용거래 청산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하이라이트
- 개인투자자가 7월 13일 코스피에서 약 4조1500억원 순매도했으며, 프리장 포함시 순매도는 5조원 안팎에 달함.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 반대매매와 신용융자 청산이 집중됐으며, SK하이닉스는 장중 최대 9.05% 급락함.
- 기관과 사모펀드가 개인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 코스피는 0.72% 상승 마감했고, 단기 변동성 핵심 변수는 신용 청산 속도로 지목됨.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청산이 키운 매도 압력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날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4조15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프리장 매도분까지 감안하면 순매도 규모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날 증시 급락에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재개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반대매매와 패닉셀이 동시에 출회되고 있다.개인 매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개인들은 SK하이닉스를 2조5000억원, 삼성전자를 1조620억원, SK스퀘어를 103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반대매매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9.05% 급락하기도 한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조4220억원으로 급증했지만, 10일 8160억원, 13일 2620억원으로 낮아진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40%로 높이면서 미수거래 확대가 제한됐고, 그에 따라 반대매매 위험도 일부 낮아졌다고 설명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수거래보다 일반 신용융자 계좌에서 청산 물량이 더 크게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월 10일 35조5700억원으로, 7월 2일 37조7200억원에서 크게 줄어든다.
코스콤 체크 기준으로 7일부터 13일까지 삼성전자 신용잔액은 2343억원 감소한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879억원, 네이버는 335억원, 삼성전기는 320억원 줄어들며 주요 종목 전반에서 레버리지 자금 이탈이 확인된다.
기관과 외국인 저가 매수, 증시 하단 방어 주목
개인 매도 물량은 사모펀드 1조1294억원과 금융투자 1조8949억원이 대부분 받아내고 있다. 그 결과 코스피는 0.72% 오른 수준에서 장을 마감하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도 낙폭을 줄여 1.92% 하락 마감하고 있다.외국인은 그동안 코스피에서 매도 우위를 보여왔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순매도하면서도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가 오전 반대매매 여파로 한때 6448.86까지 밀리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 보고서에서 6800선을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한다. 이 수준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6500선까지 열릴 수 있으며, 장중 극심한 변동성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을 지목한다.
연기금 수급 부담이 일부 완화된 점은 하방 지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씨티증권은 코스피200 선물이 1095 아래로 내려갔을 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26.8%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는 1085 수준이지만 지수가 1000에서 1066 부근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국민연금이 실제 매수에 나설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높은 포트폴리오 변동성 때문에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개인의 신용 청산 물량이 얼마나 빨리 소화되는지가 국내 증시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저희가 앞서 다룬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 급증 이슈에서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기반 상품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되며 특정 종목 변동성과 시장 가격발견 기능 왜곡 우려가 커진 점을 짚었습니다. 또한 레버리지 ETF의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운용사의 기계적 현물 매매가 늘어나 지수의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구조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