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단일종목 2배 ETF 부담에 회사채 조달 확대

국내 증권사, 단일종목 2배 ETF 부담에 회사채 조달 확대
증권사 회사채 조달 확대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유동성공급 과정에서 커진 증거금 부담을 메우기 위해 회사채와 단기물 발행을 늘리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시장이 이미 위축된 상황에서 증권사 조달 수요가 겹치며 일반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더 악화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키움증권은 21일 4000억원, 삼성증권은 10일 6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1조2600억원의 회사채·단기사채를 발행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ETF 상장 이후 가격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 증거금률이 각각 24.7%, 32.3% 상승했다.
  •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지난달 4.5%까지 올라 연초 대비 100bp 이상 상승, 일반기업 공모채 발행 급감 중이다.

증거금 부담과 증권사 자금조달 확대

매일경제에 따르면, ETF 유동성공급자 역할을 맡은 증권사들은 주식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결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증거금을 추가로 납입해야 하며, 이 부담이 회사채 시장 조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1일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도 10일 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1조26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이 같은 자금 수요의 배경으로는 5월 27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론된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LP 증권사가 떠안는 손익 정산과 증거금 부담도 함께 확대된다.

LP 증권사들은 해당 ETF 시장에서 호가를 제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선물을 미리 보유한다. 선물은 매일 손익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만큼 최근과 같은 큰 가격 변동 구간에서는 거래소에 예치해야 하는 증거금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선물의 증거금률도 각각 24.7%, 32.3% 상승했다.

회사채 시장 경색과 일반기업 차환 부담

증권사들의 조달 수요는 단기자금시장부터 먼저 흔들고 있다. 올해 들어 15일까지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잔액은 344조3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9조1718억원보다 15% 증가했고, 이 가운데 증권사 발행잔액은 98조1155억원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달 단기 자금시장의 교란이 극심했고 현재는 다소 소강상태라고 말한다. 그는 당시 단기 자금시장이 메마르면서 국고채 담보 1일물 레포금리가 15%까지 치솟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단기물 조달이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은 만기가 더 긴 회사채 발행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이달 발행하는 회사채 자금 일부도 기존 전자단기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문제는 늘어난 증권채 물량이 머니마켓펀드와 기관 자금을 흡수하면서 일반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로 유입될 자금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회사채 시장에서는 일반기업 공모채 발행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으며, 금리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한때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4.5%에 육박해 연초 3.4% 대비 100bp 이상 올랐고, 이달에도 4.4%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 팀장은 5월 중순 이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최근 70bp 수준까지 벌어졌고, 높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달에는 일부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일반기업 발행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희가 앞서 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관련 보도에서는 두 종목의 급등락으로 인버스 2배 ETF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진 흐름을 짚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 차원의 제도 보완과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 필요성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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