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ETF의 시장 변동성 확대 논란이 커지자 개인 일반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보완책을 16일 내놓았다. 내부 문건에는 애초 하반기 출시 계획이 담겼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출시 시점이 앞당겨진 배경과 투자자 보호 장치의 충분성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금융위는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기준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현금만 인정하도록 7월 시행한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신규 상장 및 마케팅이 잠정 중단되며, 11월부터 최소 매매수량이 1좌에서 20좌로 확대된다.
- 투자자 교육 과정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고, 평가 문항과 재학습 의무가 추가되는 등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이 도입된다.
출시 일정 단축과 보완책 내용
매일경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김미애 의원에게 제출한 1월 내부 문건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로드맵이 담겨 있다. 문건에는 올해 2분기까지 법령 개정과 시스템 개발을 마친 뒤 하반기 상품 출시와 시장 안착을 유도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정부는 3월 18일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서 출시 시점을 2분기로 앞당겼고, 4월 21일 국무회의 의결과 28일 시행령 공포를 거쳐 5월 27일 관련 상품이 상장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상품 검토 방침을 언급한 뒤 약 4개월여 만에 출시가 이뤄진 셈이다.
정부는 16일 재경부,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이 참여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보완책을 발표했다.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은 현행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지고, 앞으로는 주식, ETF, 채권 등 대용증권을 제외한 현금만 예탁금으로 인정한다.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하려면 계좌에 현금 30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예탁금 상향은 다음달 5일께, 대용증권 제외 조치는 다음달 19일께 시행될 예정이며, 거래 경험이 쌓인 투자자에게 증권사가 예탁금 기준을 낮춰주는 관행도 금지된다.
또 11월부터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최소 매매수량은 1좌에서 20좌로 확대된다. 관계기관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뿐 아니라 인버스와 커버드콜을 포함한 단일종목 관련 상품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 상품에 대한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도 금지한다.
투자자 교육도 강화된다. 현재 2시간인 교육 이수 시간은 사례 중심 심화교육 1시간이 추가돼 3시간으로 늘어나고, 평가 문항 확대와 재학습 의무도 도입된다.
정책 결정 과정과 시장 영향 논란
정치권과 증권업계에서는 고위험 상품의 도입 속도가 투자자 보호 체계 정비보다 앞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부 문건상 하반기 출시 계획이 존재했는데도 실제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시장 활성화와 비대칭 규제 해소를 우선한 정책 판단이 결과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금융위의 국회 답변서에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과제가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어 필요한 경우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도 공문 등 협의문서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적시돼 있다. 정부 내 협의 과정을 보여주는 공식 기록이 없다는 점은 정책 추진의 절차적 점검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출시를 막았어야 했는지 후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애 의원도 정부 문서가 투자자 손실 위험을 알면서도 자금 환류 실적을 위해 상품을 도입한 정황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면서, 초기 보호장치 수준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낮춰 단기 과열을 진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진입 규제 강화만으로 증시 변동성 완화 효과가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우리 매체는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5월 27일 상장된 뒤 반도체 대형주 변동성과 맞물려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되자, 금융당국이 보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일시 거래중지 같은 강경 조치의 부작용을 경계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사이에서 여러 대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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