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추심 규제 강화와 수익성 악화가 맞물리면서 금융권의 외부 채권추심회사 위탁 규모가 최근 1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부업권의 위탁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은행과 보험업권에서도 연체채권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외주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3년 5개 금융업권의 채권추심회사 위탁 신규 채권 규모가 59조6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 대부업체의 신규 위탁 채권은 5조3802억원으로 2022년 대비 191.3% 급증했고, 전체 금융권 증가액의 46.4%를 차지했다.
- 은행권과 보험업권의 신규 위탁액이 각각 7.8%, 28.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연체율도 0.06%p, 0.23%p 올랐다.
업권별 위탁 증가와 수수료 확대
서울경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보험, 카드, 대부, 저축은행 등 5개 업권이 22개 채권추심회사에 신규 위탁한 채권 규모는 총 59조6271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52조168억원보다 7조6103억원, 14.6% 늘어난 수준이다.채권추심회사가 이들 5개 업권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2024년 3336억원에서 지난해 3451억원으로 3.4% 증가한다. 신용정보회사 등 채권추심회사는 금융회사로부터 연체채권 추심 업무를 위탁받아 회수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으며, 채권을 직접 매입해 회수하는 매입채권추심회사와는 구조가 다르다.
업권별로는 대부업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지난해 대부업체들의 신규 위탁 채권은 5조3802억원으로 전년 1조8470억원보다 191.3% 급증하며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다. 증가액은 3조5333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증가분의 46.4%를 차지한다.
반면 연체채권 증가만으로 이런 확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은 2024년 말 12.1%에서 지난해 말 10.2%로 1.9%포인트 하락한다.
규제 부담과 업권별 파급효과
업계에서는 대부업권 규제 강화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외주 확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법정 최고금리 연 20% 제한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직접 추심 인력을 운영하는 대신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인건비를 줄이려는 유인이 커지고 있다.대부업계 관계자는 외부 위탁은 채권이 회수됐을 때만 수수료를 지급하지만 직접 추심 조직을 운영하면 변제 여부와 관계없이 매달 인건비가 발생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또 대부업체가 직접 추심하는 과정에서 불법추심 문제가 발생하면 영업정지나 등록취소 등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고 말한다.
은행과 보험업권에서도 외부 추심 위탁은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의 신규 위탁액은 지난해 26조9686억원으로 전년 25조124억원보다 7.8% 증가하고, 보험업권은 같은 기간 15조1647억원에서 19조5195억원으로 28.7% 확대된다.
이들 업권에서는 대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채권관리 부담 확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4년 말 0.44%에서 지난해 말 0.50%로 올랐고,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도 같은 기간 0.61%에서 0.84%로 상승한다.
다만 외주화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채권추심회사가 전문성을 갖췄다고 볼 수는 있지만, 회수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금융회사가 직접 추심할 때보다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농협 상호금융의 부실채권(NPL) 매각손실 확대는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을 우리 매체가 이전 기사에서 짚었습니다. 상반기 매각손실 비율이 6.3%까지 높아지는 가운데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율도 함께 상승해 조합 경영지표 전반에 압박이 커진 흐름이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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