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 크레인, 중국산 의존 심화로 진해신항 장비 국산화 논의 확대

국내 항만 크레인, 중국산 의존 심화로 진해신항 장비 국산화 논의 확대
항만 크레인 국산화 논의

국내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으로 채워지면서 항만 장비 조달이 국내 철강과 기계 산업 기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향후 대규모 발주가 예정된 진해신항에서는 초기 도입 비용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부품 조달까지 고려한 장비 국산화 기준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라이트

  • 국내 항만 크레인 893기 중 510기(56.9%)가 중국산이며, 2000년 이후 신규 도입 크레인의 66.2%를 차지한다.
  • 2023년 국내에 수입된 크레인 4,922톤 중 98.8%가 중국산으로 철강 등 핵심 소재 수요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 진해신항 1-1단계·1-2단계에 컨테이너 크레인 36기, 트랜스퍼 크레인 162기 수요가 예상돼 장비 발주 방식을 두고 국산화 논의가 확대된다.

중국산 크레인 비중과 발주 구조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3일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기준으로, 3월 현재 국내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 893기 가운데 510기, 56.9%가 중국산이다. 핵심 시설인 컨테이너 크레인만 보면 중국산 비중은 58.2%로 더 높다.

2000년 이후 새로 도입된 크레인 770기 중에서도 중국산은 510기로, 국내산 247기의 두 배를 넘는다. 민간 터미널 운영사들이 초기 투자비 절감을 위해 ZPMC 등 중국 업체의 저가 장비를 선호하면서 국내 장비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고, 이는 신규 수주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항만 개발 사업은 개별 프로젝트마다 항만공사와 민간 운영사의 협의를 통해 진행돼 정부가 크레인 같은 장비 선정에 직접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다. 부산신항 2-5와 2-6처럼 국내 장비 사용 기준을 마련해 실제 도입한 사례도 있지만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었고, 최근 인천신항 1-2단계 하역장비 입찰에는 중국 기업 3곳만 참여했다.

진해신항에서는 1-1단계에 컨테이너 크레인 12기와 트랜스퍼 크레인 54기, 1-2단계에 컨테이너 크레인 24기와 트랜스퍼 크레인 108기 수요가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는 관련 장비의 발주 방식을 포함한 사업 전반을 검토 중이며, 운영사에 발주를 맡길지 항만공사가 직접 관여할지 등을 살피고 있다.

철강 수요 유출과 유지보수 의존 우려

항만 크레인은 단순 하역 설비를 넘어 철강, 기계, 전기제어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설비로 평가된다.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1기에는 후판 등 고급 강재 약 1,500톤이 들어가며,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만에 설치된 중국산 크레인에는 24만톤이 넘는 철강이 사용된다.

중국 업체의 국내 크레인 시장 잠식은 장비 제작에 필요한 철강 수요까지 중국으로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크레인 4,922톤 가운데 4,864톤, 98.8%가 중국산이었다.

크레인은 통상 20년 이상 사용하는 설비여서 중국산 장비가 설치되면 유지보수와 수리, 부품 교체도 장기간 중국 기업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술 지식과 숙련 인력 같은 운영 노하우 축적도 중국 업체 중심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율성 한국해양대 교수는 20여년 전만 해도 하역장비 대부분이 국내에서 생산됐지만 경쟁력 저하로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한 결과 현재 구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조승환 의원도 항만 장비 국산화는 단순 조달을 넘어 중장기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핵심 과제라며, 해양수산부가 진해신항 같은 향후 사업에서 국내 장비 활용을 체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조강 생산과 철강 수출 감소 기대를 배경으로 국내 철강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우리 이전 기사에서 짚었습니다. POSCO 스틸리온·POSCO홀딩스 등 주요 종목이 급등했고, 리튬·니켈·전기동 등 산업금속 가격 반등 전망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으며, 다만 랠리 지속성은 중국 생산 지표와 업황 변수에 따라 갈릴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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