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혼 성인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출산 의향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25세부터 49세까지 전국 성인 2,800명을 대상으로 3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혼층의 결혼 의향도 상승해 저출생 반등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키운다.
하이라이트
- 미혼층 출산 의향이 2024년 1차 29.5%에서 40.7%로 11.2%p 상승, 통계 작성 이래 처음 40% 돌파.
- KB증권은 코스피 강세 등 자산시장 분위기 개선이 결혼·출산 심리 반등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
- 저출생 해소 과제로 응답자의 83.9%가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세제 및 주거 정책 요구도 높게 나타남.
조사 결과와 인식 변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6일 발표한 '제5차 결혼, 출산, 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6.4%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는 2024년 1차 조사 이후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미혼 응답자만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은 65.7%로 2년 전 55.9%보다 9.8%포인트 높아졌다. 실제 결혼 의향도 함께 올라 미혼층의 67.4%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20대 여성은 65.2%, 30대 여성은 55.4%가 결혼 의향을 밝혔다.
출산 관련 인식 변화도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의 71.6%는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미혼층에서는 62.6%가 자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미혼층의 출산 의향은 40.7%로 집계돼 2024년 1차 조사 당시 29.5%보다 11.2%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김진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청년층의 결혼·출산 인식 상승이 의미 있는 변화라고 밝혔다. 이어 출산과 양육에 친화적인 문화,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보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심리와 정책 과제
일부에서는 최근 출산율 반등과 결혼·출산 인식 개선의 배경으로 자산시장 분위기 변화를 거론한다. KB증권 이은택 애널리스트는 5일 보고서에서 올해 1월과 2월 합계출산율이 0.96으로 통계 작성 이후 높은 증가 흐름 가운데 하나라고 진단하며, 출산율은 인구 문제만이 아니라 자산시장 흐름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코스피 강세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주식시장 상승이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경제 전반의 기대와 위험 선호를 자극하고, 이런 변화가 결혼과 출산 같은 장기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준다는 해석이다. 2000년과 2006년부터 2007년에도 집값 부담 속에서 출산율이 반등했는데, 당시에도 코스피 강세가 공통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다만 인식 개선만으로 실제 출산 확대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저출생 해소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83.9%로 가장 많이 꼽혔고,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 참여 80.1%, 사교육비 부담 완화 78.3%, 결혼·출산 인식 개선 77.7%가 뒤를 이었다.
일·가정 양립 부문에서는 '육아기 유연근무 활성화' 수요가 60.6%로 가장 높았고, 특히 여성 응답 비율이 68.6%로 남성보다 높았다. 결혼·출산 정책에서는 세제 혜택 확대 요구가 가장 컸고, 주거 정책에서는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소득 기준 완화 요구가 높았다. 20대와 미혼층에서는 청약 기회 확대 수요도 강하게 나타났으며, 돌봄 서비스 만족도는 80% 이상을 유지했지만 영유아 가구는 서비스 시간 확대, 초등학생 가구는 프로그램 개선과 품질 향상을 가장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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