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수 급등과 풍부한 대기자금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지만, 금융감독원은 종목 쏠림과 단기매매 과열에 따른 위험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다. 지수 상승과 달리 하락 종목 비중이 적지 않고 신용융자 증가와 반대매매 가능성도 커지면서, 당국은 장기투자 문화 정착과 투자자 보호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이라이트
- KOSPI는 올해 들어 6월 7일까지 74% 급등, 일평균 거래대금도 29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 4월 기준 KOSPI 일평균 회전율 1.48%, ETF 회전율 21.58%, 곱버스 ETF 회전율 70%로 단기매매 과열 양상 나타났다.
- 삼성전자·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이달 말 국내 증시 상장 예정, 투자 쏠림·변동성 확대 우려 제기됐다.
증시 과열 신호와 감독당국 점검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지수 상승만으로 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보다 상승 이면의 위험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OSPI는 연초 대비 이달 7일까지 74% 올라, U.S.와 대만, 일본, 유럽의 주요 지수와 비교해도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증시 대기자금도 큰 폭으로 불어난다.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0조7천억원, CMA 잔고는 112조7천억원으로 주식시장 대기성 자금은 모두 243조4천억원에 이른다. KOSPI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2조4천억원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9조6천억원으로 139% 증가한다.
다만 거래 양상은 지나치게 단기화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판단이다. 올해 4월 기준 일평균 회전율은 KOSPI 1.48%, KOSDAQ 2.56%로 U.S. S&P500의 0.22%, 일본 닛케이의 0.37%를 크게 웃돈다. 특히 ETF 회전율은 4월 21.5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지수 하락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곱버스 ETF 회전율은 지난해 33.6%에서 올해 4월 70%로 치솟는다.
황 부원장보는 단기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거래비용 누적으로 투자수익률을 깎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위탁매매 수수료는 지난해 연간 5조3천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3조4천억원이 발생한다.
종목 양극화와 신용위험, 새 ETF 출시 변수
지수 급등과 별개로 개별 종목 성과는 엇갈린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KOSPI 상장사 948개 가운데 276개, 29.1%의 주가가 하락한다. KOSDAQ도 1,804개 종목 중 647개, 35.9%가 내린다. KOSPI가 고점을 높이는 국면에서도 3개 종목 중 1개꼴로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신용융자 위험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올해 4월 말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0.58%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아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27조3천억원에서 올해 4월 말 35조7천억원으로 8조4천억원 늘어난다. 금융감독원은 시장 조정기에 반대매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와 잔액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하면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이달 말 출시가 예정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두고도 투자 쏠림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부원장보는 상장 ETF 가운데서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투자자 거래가 뚜렷하게 집중돼 있다며, 삼성전자와 SK Hynix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상품이 도입되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유사 상품이 이미 거래되고 국내 투자자도 해외 상장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규제의 글로벌 정합성을 고려해 출시 일정은 늦추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운용사 8곳이 준비 중인 관련 ETF는 이달 말 국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출시 전 충분한 투자자 보호 교육을 진행하고, 출시 이후에도 거래 행태와 시장 흐름을 계속 점검해 대응책을 마련한다. 아울러 단기 시세차익보다 기업가치에 기반한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제도 개선 과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코스피 급등 이후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고액 주문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크게 늘며 차입 기반 매수가 확대되는 흐름을 짚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레버리지 투자자의 이자 부담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하며, 현금 및 우량자산 중심의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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