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 공급망 불안이 내수와 물류 업종을 압박하면서 한국의 4월 고용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다. 청년층 고용률은 24개월 연속 하락해 노동시장 취약 부문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4월 한국 취업자 수는 2,896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7만4천명 증가해 16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 기록.
- 전문·기술서비스업, 제조업, 도소매업 등 주요 업종 취업자 수가 큰 폭 감소하는 가운데 보건복지서비스업은 26만1천명 늘어나며 전체 증가 견인.
-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내수·운송 악영향을 언급하며, 5월부터 추경 사업과 청년 뉴딜 등 고용지표 개선책 집행 계획.
4월 고용지표 둔화와 업종별 변화
국가통계기관이 발표한 '2026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96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4천명 늘어난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 증가 전환 이후 16개월 연속 늘지만, 증가 폭은 2월 23만4천명, 3월 20만6천명에서 4월 7만명대로 크게 축소된다.전체 고용률은 63.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처음 나타나는 하락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4년 12월 5만2천명 감소 이후 가장 약한 흐름이다.
청년층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15~29세 고용률은 43.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지며 24개월 연속 하락한다. 하락 폭은 2025년 8월 이후 가장 크다. 실업자는 85만3천명으로 2천명 줄고 실업률은 2.9%로 같지만, 구직단념자는 35만3천명으로 1만5천명 늘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다.
업종별로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취업자가 11만5천명 줄어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다. 제조업도 5만5천명 줄어 2024년 7월 이후 22개월 연속 감소한다. 농림어업은 9만2천명 감소하고, 도소매업은 5만2천명 줄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만9천명 감소한다. 운수 및 창고업은 1만8천명 증가하지만 3월보다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한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6만1천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를 지탱한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5만4천명, 부동산업은 4만9천명 각각 증가한다.
중동 전쟁 영향과 정부 대응 전망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물류 불확실성을 키워 내수와 운송 부문에 부담을 준다고 본다. 기획재정부 노동정책 책임자인 김태웅은 도소매, 음식·숙박 업종이 소비심리 약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운수 부문에서는 유가 상승이 운송비 부담을 키웠을 수 있다고 말한다.전문가들은 4월 둔화를 단순한 일시 충격으로만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지낸 최영기는 5월 고용지표를 봐야 이번 감소가 경기 흐름에 따른 일시 조정인지 구조적 요인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가 영향은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어 고용 반등 여부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을 하방 위험으로 보면서도 5월부터는 추가경정예산 사업 집행이 본격화하며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획재정부는 청년 뉴딜을 통해 약 10만명에게 맞춤형 고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와 현장 조사를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 관계부처 합동의 '산업전환에 대응한 고용안정 기본계획'도 상반기 중 발표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고유가 대응 지원금과 청년 뉴딜을 포함한 추경 사업 집행이 본격화하면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 같은 하방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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