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5월 9일부터 다시 적용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일주일 만에 빠르게 경직되고 있다. 전세 물건 부족으로 실수요가 10억원 안팎의 중저가 단지로 이동하는 가운데, 절세 목적 급매물이 사라지며 외곽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서울 아파트 매물은 9일부터 7.5% 감소해 6만3,360건으로 급매물이 회수되고, 거래도 52.8% 급감했다.
- 서울 외곽 지역 중저가 아파트는 전세 부족과 실수요 매수세로 노원구 49㎡가 6억1,000만원, 양천구 52㎡가 10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 5월 둘째 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전세 수급지수는 각각 108.3, 113.7로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추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매물 감소와 거래 위축의 확산
지역 중개업소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서울 전역의 아파트 매물은 9일 이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강남권에서는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몰렸던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회수가 두드러진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9일 1,013건에서 10일 831건으로 줄었고, 같은 날 기준 570건까지 감소해 약 일주일 만에 43%가 사라졌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도 434건에서 256건으로 41.1% 줄었고,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747건에서 549건으로 26.6% 감소했다.
아실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360건으로, 9일의 6만8,495건보다 5,135건, 7.5% 줄었다. 급매물이 회수되면서 거래 역시 위축됐다.
서울시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545건으로, 양도세 비과세 적용이 가능했던 마지막 주간인 4일부터 8일까지의 3,272건과 비교해 52.8% 급감했다. 비과세 종료일인 9일 접수분이 지난주 수치에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 감소 폭은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세난이 밀어 올린 외곽 신고가
거래 전반은 둔화하고 있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에서는 실수요 매수세가 남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노원, 강북, 강서, 성북 등은 애초 강남권만큼 급매물이 많지 않았던 데다, 전세 매물이 대단지에서도 한두 건에 그칠 정도로 부족해지면서 매수 전환이 이어지는 분위기다.노원구 상계주공 9단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주보다 매수 문의가 절반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5, 6팀이 집을 보러 오고 있으며 거래 가능한 물건이 적어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 중개업소는 10일부터 이날까지 두 건의 거래를 마감했는데 모두 9일 이전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등록 임대사업자 보유 49㎡는 6억1,000만원, 1주택자 보유 45㎡는 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52㎡도 11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4월 거래가 9억9,000만원보다 4,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는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수십 건 사라지면서 1주택자 보유 물건이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달 말 84㎡가 15억원에서 협상 끝에 13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그만큼 가격을 낮추려는 집주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와 전세 수급지수는 각각 108.3, 113.7로 집계돼 2021년 3월 이후 5년 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 우위를 뜻해 매매와 전세 모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로 해석된다.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세입자 거주 주택 거래를 완화해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북구 길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 부담을 걱정한 1주택자의 매도 문의가 간혹 있지만, 대체로 세법 개정 방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물이 체감상 30%가량 줄었고, 간헐적으로 수천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면 집주인들이 일제히 호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서울 강남 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된 뒤 주요 단지 실거래가와 주간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우리 매체가 이전에 짚었습니다. 전세·월세 상승 속도도 지난해보다 가팔라지면서, 공급 부족과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맞물려 서울 전역으로 상방 압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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