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경매 시장, 2030 중심 단기 매매 수요 확대

서울 빌라 경매 시장, 2030 중심 단기 매매 수요 확대
2030 빌라 단기매매 급증

전세사기와 역전세 여파로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서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저가 빌라를 낙찰받아 단기간에 되파는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단기 양도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부동산 매매사업자 등록도 함께 증가하지만, 업계는 실제 차익 실현과 자금 회수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이라이트

  • 올해 3월 기준 전국 개인 부동산매매업 사업자 수는 4만3,2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으며, 30대는 20.1%, 서울 30대는 35.3% 늘었다.
  • 2024년 1분기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5,0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급증했고, 매각건수도 26.6% 증가했다.
  • 매매사업자 대출 규제 이후 젊은층의 저가 빌라 경매 투자가 증가했으나, 단기 매매 전략에 따른 현금회수 지연과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

2030 매매사업자 증가와 경매 유입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일 기준 올해 3월 전국 개인 부동산매매업 사업자는 4만3,2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870명보다 14.1% 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0.1%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30세 미만도 14.5% 늘어 평균을 웃돈다. 서울에서는 사업자 수가 8,198명으로 1년 전보다 23.2% 증가했고, 30대는 35.3%, 30세 미만은 34.6%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처럼 다세대·연립주택이 밀집한 지역 중개업소에는 최근 저가 빌라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고객 문의가 늘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주에도 20대와 30대 고객 약 3명이 경매 참여를 문의했다며, 대체로 감정가 이하로 낙찰받은 뒤 곧바로 되팔아 수천만원의 차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인 부동산매매업은 부동산을 반복적으로 거래해 수익을 내는 형태로, 매각 차익이 양도소득이 아닌 사업소득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단기 보유 주택 양도에 적용되는 최대 77% 수준의 세 부담을 피할 수 있어, 단기 경매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제 유인과 현금회수 위험 공존

경매시장에서도 다세대·연립주택 물건 증가는 이어지고 있다. GG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5,0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57건보다 63.7%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매각 건수도 987건에서 1,249건으로 증가한다.

이는 경매 물건 증가로 가격이 크게 낮아진 저가 주택에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20대와 30대가 유입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도입된 매매사업자 대출 규제로 전체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대출이 사실상 막힌 뒤에도 빌라 같은 저가 물건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G옥션의 이주현 전문위원은 지난해 9월 7일 대책 이후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매매사업자 대출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수요가 빌라 등 저가 물건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또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물건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관련 경매 물건에는 여전히 차익 기대가 가능한 사례가 있어 일부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업계는 낙찰 직후 단기간에 되팔아 수익을 확정하는 전략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강서구 화곡동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객이 경매로 낙찰받은 빌라를 감정가보다 낮게 내놓았는데도 6개월 동안 팔리지 않았고, 전세보증금 2억원이 걸린 다른 경매 낙찰 물건도 한 달 넘게 매수자를 찾지 못해 최근 1,000만원 가격을 낮췄다고 전한다.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우병탁 수석전문위원은 대출이 어렵고 자산 축적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이 주식처럼 접근 가능한 저가 부동산을 반복 매매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데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장기 보유를 통한 안정성이 약해지는 만큼, 단기 매매형 부동산 투자에는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매체는 앞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전후해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막판 쏠림 없이 관망 국면에 들어가며 토지거래허가 신청과 매매 건수가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세 부담 불확실성과 급매 소진 이후 가격 기대가 엇갈리면서 매도·매수 양측이 신중해졌고, 노원·강서 등 외곽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30대의 실수요 거래 흐름이 두드러졌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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