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로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서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빌라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낮은 낙찰가와 사업자 등록에 따른 세 부담 완화가 진입 요인으로 꼽히지만, 매각 지연과 현금 회수 위험도 함께 부각된다.
하이라이트
- 올해 3월 전국 개인 부동산매매업자는 4만3,211명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 30대가 20.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2024년 1분기 서울 다세대·연립 경매 건수는 5,004건으로 전년 대비 63.7% 증가하며, 저가빌라에 2030 소액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 단기 재매각 전략에도 불구하고 감정가 이하 낙찰빌라의 미매각, 전세보증금 부담 매물 증가로 매각 리스크 확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청년층 거래사업자 증가와 경매 유입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세통계포털 기준 올해 3월 전국 개인 부동산매매업자는 4만3,211명으로 1년 전 3만7,870명보다 14.1%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증가율이 20.1%로 가장 높고 30세 미만도 14.5% 늘어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에서는 개인 부동산매매업자가 8,198명으로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특히 30대는 35.3%, 30세 미만은 34.6% 늘어 젊은층 중심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등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 중개업소에는 저가 빌라 경매를 문의하는 2030 방문이 늘고 있다. 감정가보다 낮게 낙찰받은 뒤 수천만원 차익을 기대하는 단기 재매각 수요가 시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개인 부동산매매업자는 반복 거래로 얻은 수익을 사업소득으로 신고한다. 이 구조에서는 단기 양도소득세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어, 규제지역에서 1년 미만 보유 주택을 팔 때와 비교하면 세금 차이가 상당하다.
세제 유인과 함께 커지는 매각 리스크
경매시장에서도 다세대·연립 물건 증가는 뚜렷하다. GG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다세대·연립 경매 진행 건수는 5,004건으로 1년 전 3,057건보다 63.7% 증가했고, 낙찰 건수도 987건에서 1,249건으로 늘었다.이는 대출 여력이 크지 않은 20대와 30대가 가격이 크게 낮아진 저가 물건으로 진입하려는 수요와 맞물린 흐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거래사업자 대출 규제 이후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했지만, 소액 투자 성격의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GG옥션의 이주현 전문위원은 지난해 9월 7일 대책 이후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거래사업자 대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빌라 같은 저가 물건으로 수요가 이동했다고 설명한다. 전세사기 물건이 몰린 지역에서는 세입자가 우선변제권을 포기한 뒤 HUG 보증부 물건이 경매로 넘어오면서 일부 투자 수요가 붙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업계는 이런 투자 방식에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낙찰 직후 단기간 내 되파는 전략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실제로 감정가 이하로 낙찰받은 빌라가 6개월 동안 팔리지 않거나 전세보증금이 얹힌 매물이 한 달 넘게 거래되지 않아 가격을 낮춘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Premier Pathfinder의 우병탁 수석전문위원은 자산이 많지 않은 청년층이 저가 부동산을 여러 차례 사고파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 현상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가 좋은 자산을 장기 보유해 손실 가능성을 낮추는 부동산 투자 본연의 강점이 약해질 수 있어, 단기 매매 전략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매체는 앞서 신한증권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년 1분기 연령대별 주식 거래 행태와 수익 격차를 짚은 바 있습니다. 당시 분석에서는 70대 이상이 거래 빈도와 평균 수익에서 20대보다 크게 앞선 반면, 20대는 보유 자산 대비 매매회전율이 높고 ETF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등 ‘활발한 단기 매매 성향’이 두드러졌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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