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A 시장, 기업가치 이견과 자금 경색으로 거래 지연 확대

국내 M&A 시장, 기업가치 이견과 자금 경색으로 거래 지연 확대
M&A 시장 거래 지연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올해 기대를 모았던 대형 거래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늦어지고 있다. 실적과 금리 불확실성, 주식시장 변동성, 기관 자금 유출이 겹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업가치 간극도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하이라이트

  • 이지스자산운용, SK실트론 등 4조~5조원대 주요 M&A 거래가 기업가치 이견 및 LP 협의로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 HS효성첨단소재, 두산밥캣 등 주요 매각·인수 거래가 인수금융 부담과 매도자·매수자간 가격 간극으로 철회·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상호금융·공제회 자금 이탈로 대체투자 여력 축소 및 펀드 조성 실패가 M&A 시장 위축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형 거래 지연과 가격 이견 확산

According to a report by Maeil Business Newspaper,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은 지난해 12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에도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LP들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기업가치 산정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4조원에서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SK실트론 거래도 시장 예상보다 늦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SK실트론은 28일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두산그룹이 인수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뒤 약 5개월 만이다.

두산그룹은 당초 두산로보틱스 주가수익스와프, PRS 매각 등을 통해 인수 실탄을 조기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거래가 빠르게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적자 사업 처리와 오너 지분 매각 여부 등을 두고 검토가 길어졌고, 그 사이 반도체 업황 강세로 비교기업 주가도 크게 올랐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밥캣은 1년 넘게 추진한 독일 바커노이슨 인수 계획을 1월 철회했다. 인수 발표 이후 자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HS효성첨단소재도 지난달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 철회를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매각 계획을 밝힌 뒤 같은 해 7월 Bain Capital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1조원 이상의 가격을 고수한 매도자와 이를 부담스러워한 인수자 간 간극을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자금 이탈이 시장 위축 심화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도 원매자들은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서 인수금융 부담이 커졌고,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여파를 지켜보려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상호금융과 공제회 자금이 약해진 점이 M&A 침체의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가 강세 속에 가입자들이 단기 공제상품보다 직접 주식투자로 이동하면서 운용 자산 규모가 줄고, M&A를 포함한 대체투자 여력도 함께 축소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과감한 베팅으로 인수 우선권을 따낸 뒤에도 펀드 조성에 실패해 최종 거래가 무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Cadence Capital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Revu Corporation을 1,12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자금 조달 실패로 협상이 결렬됐다.

대형 PEF 관계자는 국가성장펀드 출자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하지만, 펀드 결성과 후속 매칭을 거쳐 실제 집행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M&A 시장이 이미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운용사만 거래를 완결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호황 속에서 Nvidia, SK hynix, Samsung Electronics, TSMC 등 주요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현금흐름·배당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재평가 흐름을 짚었습니다. 특히 HBM 수요 확대에 따른 SK hynix의 경쟁력, 설비투자 부담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PFCF·배당수익률 같은 지표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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