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2주년을 맞으면서 제도의 외형 확대를 넘어 공시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참여를 넘어 정보 비대칭이 큰 중소형주와 저평가 기업의 재평가로 제도가 확산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4년 9월 말 기준 밸류업 지수가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72.5%포인트 높은 273.9% 상승, 관련 ETF 순자산총액 4조2천억원 기록.
-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이 733곳으로 확대돼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87%를 차지, 공시 당일 시장 대비 평균 1.5% 초과 수익률 기록.
- 기관투자가의 밸류업 공시 참여 요구 및 이사회 차원 자본정책 강화가 투자자 신뢰 및 주가 지속 상승의 핵심 과제로 부상.
2주년 점검, 공시 733곳으로 확대
SeDaily.com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2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행사에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상장사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전무는 기조발표에서 이 프로그램이 증시 재평가와 주주환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733곳으로 늘었고,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87%를 차지한다.
그는 2024년 9월 말 출범한 밸류업 지수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72.5%포인트 웃도는 273.9% 상승률을 기록했고, 관련 ETF 순자산총액도 4조2천억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중소형 상장사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저PBR 기업 공표, 지배구조 개선 컨설팅,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점검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가치 제고 공시가 투자자에게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시 기업은 공시 당일 시장 대비 약 1.5%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유사 특성의 비공시 기업 포트폴리오보다 중장기 성과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공시 효과는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애널리스트 커버리지, IR 활동이 부족한 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고 짚었다. 그는 간이 공시가 늘어나는 만큼 표준 서식과 정정 기준을 마련하고, 특례상장 기업에는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을 반영한 별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와 이사회 책임론 부각
토론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가 단순한 자율 참여를 넘어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소통 장치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PBR 기업 문제를 시장의 오해, 지배주주 중심 의사결정, 낮은 자본효율성이라는 세 축에서 봐야 한다며, 성숙한 기업일수록 유보자본 활용 계획을 주주에게 더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관투자가의 역할도 핵심 과제로 거론됐다.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관여를 확대해야 하며, 공시 내용이 부실하거나 실제 이행과 다를 경우 의결권 행사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창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계 자산 형성이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언급하며, 주가 상승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자본 배분과 지배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상장사 대표로 유일하게 참여한 김지산 키움증권 전무는 증권업계에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확충 사이의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가 최고경영자나 최고재무책임자의 개인 과제가 아니라 이사회 차원의 자본정책으로 자리 잡아야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토론 참가자들은 공시 확대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형식적 공시를 막기 위해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목표 설정과 이행 점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매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로 코스피가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반도체 주도 랠리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주도주 쏠림이 커질수록 순환매 신호와 수급 부담이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AI 수혜 확산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분산의 필요성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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