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임금 증가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 한국 가계의 실질 소득 개선 폭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 성과급이 반영된 고소득층 소득은 크게 늘어 소득 격차와 가계 저축 여력이 함께 벌어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하이라이트
- 2026년 1분기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은 548만1천원으로 2.4% 증가했으나,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친다.
-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6.59배로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해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치로 소득격차가 심화된다.
- 전체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천원으로 5.3% 증가했으나, 저소득 1분위 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월평균 적자 발생한다.
1분기 가계소득 흐름과 분배 악화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8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어난다. 그러나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치고, 근로소득은 1.7% 감소해 임금이 체감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237만8천원으로 4.2% 늘어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천200만원을 넘긴다. 반면 1분위는 2.7%, 2분위는 1.5%, 3분위는 1.2%, 4분위는 0.5% 증가에 그쳐 상위 계층에 소득 증가가 집중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에는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대기업 근로자 비중이 높은 5분위 소득이 더 크게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와 SK hynix 등의 성과급도 2월 통계에 일부 반영된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전 분기 5.59배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며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이 지표는 상위 20% 가구 소득이 하위 20%보다 몇 배 많은지를 보여주며,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소비 증가와 저축 여력 약화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5.3% 늘어나며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도 3.1%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진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소비 증가가 7개 분기 만에 나타난다.임금은 줄고 지출은 늘면서 가계 흑자 여력은 약해진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흑자액은 123만9천원으로 3.1% 감소하고, 5분위만 월평균 흑자 408만원으로 2.6% 증가한다. 다른 분위의 흑자액은 모두 줄어 1분위는 18.5%, 2분위는 27.0%, 3분위는 6.1%, 4분위는 4.5% 감소한다.
저소득층 부담은 더 크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117만원을 벌고 145만7천원을 써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고, 평균소비성향은 155.3%에 이른다.
이런 양극화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삼성전자와 SK hynix 등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이정희 교수는 대기업 성과급이 늘수록 K자형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수출 기업은 호황을 누리지만 내수는 위축돼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는 고유가 지원금 확대와 긴급복지 생계지원 등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양극화 같은 구조적 문제 대응도 서두르겠다고 밝힌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가 소득 증가율을 웃돌며 저축여력이 약화되고 소득 불평등이 확대된 흐름을 짚었습니다. 특히 상위 20% 가구의 소득·흑자액 증가와 달리 하위 20%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가 나타나면서, 5분위 배율이 6.59배로 커진 점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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