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IT 수출 경쟁력 유지, 독일·일본 점유율 하락 속 4% 방어

한국 비IT 수출 경쟁력 유지, 독일·일본 점유율 하락 속 4% 방어
한국 비IT 수출 선방

한국의 비반도체 수출은 2023년 이후 물량 정체에도 고부가가치 품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 선박, 방산, 운송장비 등에서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중국의 추격과 U.S. 관세 충격 속에서도 독일과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흐름이다.

하이라이트

  • 2024년 한국 비IT 중화학공업 세계 시장 점유율은 4.0%로 2019년 3.9%에서 소폭 상승, 독일(12.4%→11.1%), 일본(6.9%→5.6%)은 하락.
  • 2025년 2분기~2026년 1분기 U.S. 관세 영향에도 한국 비IT 대U.S. 수출은 12.8% 감소하지만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폭은 0.4%p로 제한적.
  • 2020~2024년 한국 첨단제품 수출 연평균 증가율 6.8%로 세계·독일·일본 상회, 고부가가치·방산·의료기기·운송장비 품목 점유율 확대.

비IT 수출 점유율과 품목별 변화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국제무역팀이 수요일 발표한 '비정보기술(IT) 수출 주요국 경쟁여건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비IT 중화학공업 제품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4년 4.0%로 2019년 3.9%에서 소폭 상승한다. 같은 기간 중국은 11.0%에서 14.6%로 뛰고, 독일은 12.4%에서 11.1%로, 일본은 6.9%에서 5.6%로 각각 하락해 한국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흡수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전기·전자 제품을 제외한 화학, 철강, 기계, 운송장비 등 2,311개 HS 6단위 품목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는 비IT 수출이 부진해 보이지만, 세부 품목별로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범용 제품의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한국은 철강과 기계에서 점유율이 소폭 밀리지만 운송장비와 기타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높아진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수출 품목 고도화가 있다. 제품복잡성지수(PCI) 기준 한국의 첨단 제품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6.8%로 세계 평균 6.0%, 독일 5.2%, 일본 2.3%를 웃돈다. 다만 중국의 11.8%에는 못 미친다.

세부 품목에서는 운송장비 부문에서 화물선, 디젤전기 기관차, 전기 철도차량, 대형 승용차, 부유식·잠수식 시추 및 생산 플랫폼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기계 부문에서는 차량용 엔진, 선박용 디젤엔진, 핵연료 요소, 대형 건조기가 강세를 보인다. 기타 부문에서는 포병 무기, 로켓 발사기, 장갑차 같은 방산 품목과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치과 보철물 등 의료기기가 점유율 확대를 이끈다. 이는 가격보다 성능, 납기, 인증이 중요한 분야에서 한국이 독일과 일본의 공백을 파고드는 구조를 보여준다.

U.S. 관세 대응과 향후 경쟁 구도

U.S. 관세 충격 국면에서도 한국의 피해는 비교적 제한적이다.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관세 대상 비IT 품목의 대U.S.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하지만, U.S. 수입시장 내 점유율 하락폭은 0.4%포인트에 그친다. 같은 기간 중국은 1.9%포인트, 일본은 2.1%포인트, 독일은 2.2%포인트 각각 점유율이 떨어진다.

한국은 U.S.의 대중 고율 관세로 중국산 제품 일부를 대체하는 효과를 얻는다. 다만 ASEAN과 멕시코의 점유율 상승폭이 더 커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앞으로의 부담은 중국의 추격 속도다. 중국은 저가 범용재를 넘어 첨단 제품으로 확장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 ASEAN, 멕시코가 독일과 일본이 강했던 고부가 제조업 시장에서 동시에 경쟁하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의 기술 수준이 점차 상향 평준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고 본다. 이에 따라 비IT 수출은 앞으로 범용재의 가격 경쟁보다 고부가가치 품목의 기술·품질 경쟁이 중심이 되고, 양적 성장에는 제약이 커질 것으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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