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TF 시장, 반도체 편중 심화 속 순자산 500조원 돌파

한국 ETF 시장, 반도체 편중 심화 속 순자산 500조원 돌파
ETF 500조 돌파, 편중 심화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며 순자산 500조원을 넘어섰지만, 올해 새로 나온 상품의 상당수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구조적 편중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상장된 ETF 81개 중 33개가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시장 외형 확대와 함께 특정 업종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5월 신규 상장 ETF는 32개로 월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1~5월 누적 상장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 상장 ETF 1,130개 중 약 3분의 1이 삼성전자 또는 SK hynix를 포함하며, 반도체 관련 ETF 쏠림이 뚜렷하게 심화되고 있다.
  • ETF 시장 순자산이 5월 27일 501조8,199억원으로 처음 500조원을 돌파, 코스닥 시가총액(590조원) 대비 85%까지 접근했다.

신규 상장 확대와 반도체 쏠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는 32개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4년 11월의 기존 최대치 23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2024년 가장 많았던 9월의 22개보다도 10개 많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ETF 상장 수는 8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개보다 약 20% 늘어났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상장 수는 지난해 전체 172개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성장 이면에서는 반도체 집중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장된 81개 ETF 가운데 33개, 약 40%가 반도체 관련 상품이며, 전체 상장 ETF 1,130개 중 약 3분의 1은 삼성전자(005930.KS) 또는 SK hynix(000660.KS)를 편입하고 있다.

이 같은 편중은 5월 27일 삼성자산운용과 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등 8개 운용사가 삼성전자와 SK hynix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하루에 16개 상품이 동시 상장된 것은 관련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코스닥과 격차 축소

삼성전자와 SK hynix 주가가 오르고 투자 자금 유입이 빨라지면서 ETF 시장 순자산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5월 27일 ETF 순자산은 501조8,199억원으로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다.

5월 29일 기준 ETF 순자산은 코스닥 시가총액 590조원의 85% 수준까지 올라왔고, 양 시장 간 격차는 91조원으로 좁혀지고 있다. 순자산 기준 최대 ETF는 28조4,381억원 규모의 KODEX200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Ecopro BM의 21조2,292억원을 웃돈다. 2위인 TIGER U.S. S&P 500은 18조4,427억원으로, 코스닥에서는 Ecopro BM, Alteogen, Ecopro에 이어 4위 수준에 해당한다.

다음 달 초에는 코스닥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는 TIGER KOSDAQ Active와 KOSPI 200 위클리 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하는 ACE High Dividend Plus Covered Call Active 등의 상장도 예정돼 있다. 상품 다변화와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ETF 시장의 외형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업종 집중 리스크는 시장이 함께 안고 가야 할 과제로 남고 있다.

우리 매체는 최근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승이 삼성전자와 SK hynix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며 다수 종목이 하락하는 괴리가 나타났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반도체주 쏠림이 심화될수록 체감 수익의 편차가 커지고, 향후 집중이 풀리는 국면이 오히려 변동성 확대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경계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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