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물가, 26개월 만의 3%대 상승

한국 소비자물가, 26개월 만의 3%대 상승
소비자물가 3%대 재돌파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와 5월 연휴 수요가 겹치면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선다. 항공료와 숙박비를 비롯한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더해지며 한국은행도 당분간 물가가 3%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고 본다.

하이라이트

  •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26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 석유류 가격이 24.2% 급등해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렸고,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23.1%, 33.3% 상승했다.
  • 정부 조치가 없었다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에 달했을 것이며, 하반기에도 고유가·서비스 가격 등 상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5월 물가 상승 배경과 세부 품목

국가통계기관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1년 전보다 3.1% 상승한다. 물가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3.1%를 기록한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며, 올해 1월 2%였던 상승률은 3월 2.2%, 4월 2.6%로 높아진 뒤 5월 들어 더 가팔라진다.

가장 큰 상승 요인은 석유류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올라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리며,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23.1%, 33.3% 상승한다.

5월 연휴와 맞물린 여행 수요 증가는 서비스 물가를 추가로 밀어 올린다.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33.5% 급등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해외단체여행비 26.3%, 국내항공료 29.0%, 승용차임차료 25.7%, 호텔숙박료 9.3% 상승이 개인서비스 물가를 3.7% 끌어올린다.

석유류 영향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2.5% 올라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다. 체감 부담을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3.3% 상승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이는 2024년 4월 3.6% 이후 2년 1개월 만의 가장 큰 오름폭이다.

정책 대응과 하반기 물가 압력

정부는 유류 가격 안정 조치가 5월 물가를 일부 억제했다고 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 상한 관리와 유류세 인하가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하며,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고유가 충격이 경제 전반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물가 상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가통계기관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중동 전쟁 영향이 아직 다른 분야로 본격 확산한 단계는 아니지만, 공급 측 시차를 감안하면 하반기 물가 흐름을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행도 6월 이후 물가가 3% 아래로 내려가기 어렵다고 예상한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서비스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이에 따른 유가 흐름이 향후 물가 경로의 핵심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고 한국은행 조사국의 이지호 부장은 설명한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국제유가 급등이 석유류 가격을 끌어올리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3%대에 재진입한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항공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까지 동반 상승해 체감 물가와 가계 구매력 부담이 커졌고,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이 하반기 물가 경로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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