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집단 운송 중단이 8일 시작되면서 주요 건설 현장의 자재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Samsung Electronics 평택 캠퍼스와 SK Hynix 용인 클러스터 등 대형 반도체 공정 건설 현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이라이트
-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임금 인상 및 집단교섭을 요구하며 8일 수도권에서 운송 중단에 돌입, 약 8,000명이 참여했다.
- SK Hynix 용인 반도체공사와 Samsung Electronics 평택 등 주요 현장이 포함된 경기 남부·동부에서 4월 레미콘 사용량이 총 50만 루베에 달해 공급차질 우려가 커졌다.
- 레미콘 제조사들은 비노조 기사와 자체 차량을 긴급 투입하며 대응 중이나, 사태 장기화 시 건설·반도체 대형 현장의 공정 차질과 원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운송 단가 교섭 요구와 현장 중단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운송비 집단교섭을 요구하며 8일 오전 8시부터 수도권에서 집단 운송 중단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는 1만1,000명이며, 이 가운데 약 8,000명이 운송 중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다.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단교섭 촉구와 임금·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운송 단가를 집단교섭으로 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제조사별 개별교섭 방식이 교섭력이 약한 지역에 불리하다고 주장하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현재 수도권 12개 권역별로 별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미콘 운송기사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자 개인사업자이지만, 서울행정법원은 2월 이들을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인정했고, 고용노동부는 3월 전국 단위 노조 설립증을 교부했다. 제조사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이며, 업계에서는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교섭 요구가 사실상 항소 포기를 압박하는 성격을 띤다고 보고 있다.
아직 본격 협상이 시작되지 않아 노조의 구체적인 운송비 인상 요구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대전 지역에서 올해 운송비가 5.9% 인상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비슷한 수준의 인상 요구가 나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공사와 건설업계 대응
운송 중단이 시작되자 수도권 레미콘 공장에서 건설 현장으로 향하던 차량 상당수가 멈춰 서면서 건설업계는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건설 원가 상승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공급 차질이 겹치면 피해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레미콘 제조사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노조 운송기사들을 일용직 형태로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운송기사는 이번 중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보유 물량이 약 500대 수준에 그쳐 대체 여력은 제한적이다. Sampyo Group은 자체 보유한 믹서트럭 수십 대를 활용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사전 조치에 나섰다. SK E&C 관계자는 SK Hynix 용인 반도체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이 필요한 작업 일정을 앞당기고, 대체 가능한 공정은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amsung C&T도 8일부터 9일까지 사용할 물량을 주말 집중 타설로 미리 확보해 이번 주까지는 자체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대형 현장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Samsung Electronics 평택 공사 현장이 있는 경기 남부의 4월 레미콘 사용량은 18만 루베, SK Hynix 용인 클러스터가 있는 경기 동부는 32만 루베로 집계됐다. 두 지역 합계는 50만 루베로 같은 달 수도권 전체 출하량 202만3,000루베의 약 25%를 차지해 장기 운송 중단 시 타설 공정 차질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계는 배치플랜트 설치 규제 완화도 거론하고 있다. 배치플랜트는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생산하는 시설이지만, 현재는 설치 요건이 엄격해 공급 중단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현장 생산이 쉽지 않다. 대한건설협회는 정부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수도권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를 제안했고, 국토교통부는 운송 단가 문제는 노사가 풀 사안이라며 대화와 중재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매체는 앞서 카카오 노조의 보상 요구와 부분 파업 예고를 둘러싼 공방을 다루며, 영업이익의 13~15% 수준 보상 요구가 거론되는 등 갈등의 핵심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글은 AI 경쟁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노사 갈등 노출이 경영 정상화와 시장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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