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업계는 생산거점 입지를 두고 해외와 비수도권 지역의 동시 압박에 직면해 있다. 업계는 국가 주도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보지만,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의 분산 투자 요구가 인프라 구축과 투자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하이라이트
- Samsung Electronics와 SK hynix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시설과 R&D 투자를 늘리라는 압박과 유치 경쟁에 직면해 있다.
- 용인 반도체 단지는 2035년 매일 76만4천톤의 산업용수 필요로 분산 투자에 한계가 크고, 새만금 등 후보지는 인프라 미흡과 비용 부담이 크다.
- 국내 인프라 구축 지연 시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부지에 최대 9개 반도체 공장 추가 유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 유치 경쟁과 용인 집중 과제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Samsung Electronics와 SK hynix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로부터 생산시설과 패키징, 연구개발 거점 투자를 늘려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보조금과 관세 정책을 앞세워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있고, 베트남 등 신흥국은 세제 혜택과 부지 지원을 제시하며 후공정과 연구개발 기능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런 해외 압박 속에 국내 비수도권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도 반도체 시설 유치전에 가세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7월 출범 예정인 전남광주 통합 특별광역시의 핵심 사업으로 반도체 시설 유치가 논의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 특별광역시장 당선인은 전날 공식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큰 규모의 투자 계획이 오래전부터 준비돼 왔다고 말했다.
정부의 균형발전 기조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요일 기자회견에서 산업정책 추진 시 가능한 한 지방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호남권 가운데 전남광주는 법률상 통합 특별우대 대상이어서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용수와 집적 효과가 좌우하는 투자 방향
반도체 업계는 그러나 산업용수와 집적 생태계 측면에서 지역 분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2035년 용인 반도체 단지가 가동을 시작하면 하루 76만4천톤의 산업용수가 필요하다. 반면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전북 새만금의 하루 산업용수 잉여량은 약 18만톤에 그친다.영남권은 낙동강 수계를 활용할 여력이 있지만 수원이 약 20개의 소형 댐으로 분산돼 있어 대규모 단일 관로망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이 경우 4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업계는 해수담수화도 초순수 확보와 공정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가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미세공정은 고도로 정제된 초순수가 필요하며, 검증되지 않은 수원을 사용할 경우 치명적 공정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해수담수화 용수의 생산비는 톤당 1,500원 수준으로 일반 산업용수 400원보다 약 3.75배 높다. 업계는 반도체 산업이 팹리스, 장비, 소재 기업이 한곳에 모여 협력하는 집적 구조를 필요로 하는 만큼 기존 충청권과 용인 중심 인프라가 다른 지역으로 물리적으로 분산되면 물류비와 위기 대응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본다.
정치 논리로 국내 인프라 구축이 지연될 경우 투자가 해외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Samsung Electronics가 보유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부지는 약 500만 제곱미터 규모로, 앞으로 최대 9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용수와 전력 인프라 지원이 확실한 테일러가 국내 후보지보다 오히려 위험이 낮다며, 용인 단지 물량 일부를 테일러로 돌리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글로벌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반도체 클러스터 생태계를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며 용인 클러스터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본격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SpaceX 기업공개(IPO)가 글로벌 대형 자금을 흡수하며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수급과 변동성을 흔들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AI·우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경우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어 한국 반도체 업종에는 중장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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