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원화 약세 원인 진단을 구조적 요인으로 전환

한국은행, 원화 약세 원인 진단을 구조적 요인으로 전환
원화 약세 구조적 진단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와 국내 주식 매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은 원화 약세를 소매 투자자 수급보다 역외 선물환 시장과 대외 금리 차 같은 구조적 변수로 설명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하이라이트

  • 한국은행 총재 현성신은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역외 NDF 시장과 대외 금리 격차를 지목, 구조적 진단으로 초점을 전환했다.
  • BIS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NDF 일평균 거래규모는 3,332억달러로 3년 전 대비 약 30% 증가, 원화가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이다.
  • 한국은행은 6월 외환은행 공동 점검 및 시장점검에 착수하며, 환율 정책 초점을 단기수급 대응에서 거래 구조 점검으로 이동하고 있다.

환율 진단의 초점 이동

SeDaily 보도에 따르면, 현성신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을 설명하면서 이른바 '서학개미'와 외국인 자금 흐름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NDF 시장과 대외 금리 격차를 더 중요한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원화 교환 없이 차액만 정산하는 NDF 거래는 U.S.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때 달러 자산 선호를 키우고, 이는 원화에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

이 같은 설명은 환율 변동을 단순한 달러 매수 주체의 문제로 보기보다, 왜 원화가 반복적으로 매도 대상이 되는지를 묻는 접근에 가깝다. 정책 대응 역시 단기 수급보다 거래 구조와 시장 행태를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 BI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NDF 일평균 거래 규모는 3,332억달러로 3년 전보다 약 30% 늘었다. 이 가운데 원화는 인도 루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이며, 원화와 루피, 대만달러, 브라질 헤알 등 4개 통화가 전체 NDF 거래의 75%를 차지한다.

역외 시장 영향과 정책 대응

원화의 취약성은 위안화와 비교할 때 더 두드러진다. 중국은 시장 개방을 통해 가격 결정 기능을 온쇼어로 가져오며 역외 NDF 시장 의존도를 낮췄지만, 원화는 여전히 런던과 뉴욕 등 역외 시장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현 총재는 구두 개입 외에도 다양한 대응 수단이 있다고 밝혔고, 6월에는 외환은행 공동 점검과 외환시장 점검에 착수했다. 이는 환율 수준 자체를 뒤쫓기보다 거래 구조와 시장 작동 방식을 점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원화 국제화와 NDF 시장 영향 축소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과제로 평가된다. 다만 환율 논의가 '누가 달러를 샀는가'에서 '왜 원화가 반복적으로 매도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외환정책과 금융시장 분석의 초점이 보다 구조적인 문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매체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주요 외국환은행을 대상으로 공동 점검에 착수한 배경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당국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중심으로 한 투기성 거래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특정 시간대 대규모 주문 집중 여부와 내부통제 미비 등을 점검 포인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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