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에서 AI 관련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중심의 시가총액 지형이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Kioxia는 12일 Toyota Motor Corp.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Tokyo Electron도 급등하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하이라이트
- Kioxia가 8만1200엔에 마감, 시가총액 44조엔으로 일본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주가가 620% 급등했다.
- Kioxia의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약 7조엔으로 예상되며, 이는 Toyota 전망치 3조엔을 크게 상회한다.
- SK Hynix는 Kioxia 지분 약 20%를 간접 보유하고 있어 Kioxia 주가 급등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AI 수요가 이끈 시총 순위 변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Kioxia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7.64% 오른 8만1200엔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44조엔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은 이란 전쟁이 종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과 전날 U.S.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한 흐름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올해 들어서만 620% 뛴 Kioxia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U.S.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NAND 플래시 메모리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시장 추정치 기준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약 7조엔으로 전년 대비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Toyota의 3조엔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ioxia는 재무위기를 겪던 Toshiba의 메모리 사업에서 분리돼 출범한 회사로 NAND 플래시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 상장 직후에는 재무 부담과 메모리 업황 변동성으로 우려를 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 당시 약 8600억엔이던 시가총액이 50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일본과 한국 반도체 랠리 확산
이번 순위 변화는 일본이 자동차와 금융 같은 전통 산업 중심에서 AI 연관 제조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Toyota가 2003년 NTT DoCoMo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20년 넘게 지위를 지켜왔지만, 최근에는 AI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이날 종가 기준 일본 시가총액 상위 5개사 중 Kioxia 1위, SoftBank Group 4위, Tokyo Electron 5위 등 3곳이 AI 관련주다. SoftBank Group은 이달 초 Toyota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지만 이날 4위로 밀렸고, 세계 3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Tokyo Electron은 10% 가까이 올라 5위에 진입했다.
데이터센터용 NAND 수요 증가는 한국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rendForce의 2026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글로벌 NAND 점유율은 Samsung Electronics 31.6%, SK Hynix 17.6%, Kioxia 13.9% 순이다. 한국 반도체 양강이 고부가 D램과 HBM 생산에 집중하는 사이 Kioxia와 U.S.의 SanDisk는 수익성이 높아진 NAND 시장에서 더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 Hynix는 2018년 U.S. 사모펀드 Bain Capital 주도 컨소시엄에 약 3조9100억원을 투자하며 Kioxia 지분 약 20%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최근 Kioxia 주가 급등으로 SK Hynix의 평가이익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Kioxia의 Yoshihiko Kawamura 부사장은 2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우리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Kioxia가 침체와 호황을 오가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노무라증권이 AI 확산으로 HBM·DRAM·NAND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과거와 다른 속도로 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반도체 강세가 전력 인프라, 방산, 자동차 등 AI 가치사슬 전반으로 수혜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한국 증시(코스피) 목표치 상향 및 MSCI 선진시장 지수 워치리스트 편입 가능성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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