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식품업계에서 임금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과 추가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인센티브가 책정됐다는 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다른 기업으로 번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이라이트
- 신세계 노동조합은 성과급 지급률을 10%에서 15%로 인상하고 산정근거 공개 및 제도 개선을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 오리온 노조가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하며 기본급 7.5% 인상과 해외 사업 성과의 공정한 보상 반영을 강하게 요구했다.
- 성과급 및 특별보상 요구 움직임이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등 주요 식품기업 노조로 확산돼 업계 전반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성과급 산정 투명성과 보상 확대 요구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13일 신세계 노동조합이 최근 경영진에 성과급 산정 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지급 규모 확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신세계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와 제도 개선 논의를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 구성을 촉구하고, 성과급 지급률을 현행 10%에서 15%로 높이는 방안과 추가 보상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과급의 기준과 산정 근거를 공개하고 성과급 제도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한국노총 전국섬유유통건설노동조합 소속인 김영훈 신세계 노조위원장은 최근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형 신세계 대표에게 공식 서한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성과급 산정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 성과급 공동 TF' 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리온 첫 파업과 업계 전반 파장
식품업계에서는 이달 초 오리온 노조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가면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임직원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며 기본급 인상과 직무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오리온 노조는 기본급 7.5% 인상, 기본급과 수당 비중을 6대4에서 7로 조정하기로 한 노사 합의 이행, 현장 직무보상 체계 개선 등을 요구한다.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는 해외 사업 성과를 임직원 보상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가 거론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2조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고,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 반면 국내 사업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시각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런 움직임이 개별 기업을 넘어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 주요 기업에서 성과급과 임금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데다, 농심도 현재 노사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리온 노조와 연대한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던킨, 삼립, 풀무원, 동서식품, 정식품 등 주요 식품기업 노조도 참여하고 있어 다른 기업으로의 파장 여부에 관심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임금 인상 자체가 노사 협상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성과급과 특별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훨씬 커졌고, 기업은 실적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반면 직원들은 공정한 성과 보상을 요구하면서 관련 갈등이 다양한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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