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력인 OLED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떠받칠 정책 지원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과거 LCD 시장에서 보조금을 앞세운 물량 공세가 OLED에서도 재현되면서 연구개발 속도가 둔화할 경우 한국의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이라이트
- 한국 OLED 시장 점유율은 2020년 87.3%에서 2025년 68.7%로 감소하고, 같은 기간 중국은 12.1%에서 31.2%로 증가한다.
- 한국과 중국의 IT 기기용 OLED 기술 격차가 기존 3~4년에서 1~2년으로 좁혀졌고, 중국은 대규모 설비 투자로 기술 성숙 속도를 높인다.
- LG Display와 Samsung Display가 탠덤 OLED 특허 보유에서 우위를 보이나, 수조원대 투자 경쟁과 연구개발 속도 둔화시 추월 위험이 커진다.
수출입은행 보고서가 짚은 격차 축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금요일 발간한 'K-OLED 경쟁력 및 초격차 유지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2020년 87.3%에서 2025년 68.7%로 하락했고 중국은 같은 기간 12.1%에서 31.2%로 상승하고 있다.특히 고부가가치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이미 35%까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중소형 패널 점유율이 2017년 1.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수출입은행은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기기용 OLED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기존 3~4년에서 현재 1~2년으로 좁혀졌다고 진단한다. 한국이 양산 기술과 품질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보이지만, 중국은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어 한국의 연구개발 속도가 늦어지면 OLED에서도 추월당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한다.
시장조사업체 TrendForce의 아이리스 후 연구원도 대만의 Acer와 Asus가 원가 절감 필요성에 따라 저가 및 중가 노트북 브랜드에 중국산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흐름은 중국 패널 업체의 가동률과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지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허 경쟁력과 대규모 투자 부담
다만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OLED 중심의 수주형 사업 구조로 이동하면서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한 한국에 유리한 환경도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규격 표준화로 치킨게임이 가능했던 LCD와 달리 OLED는 Apple과 Samsung 같은 글로벌 세트 업체 요구 사양에 맞춰 수주 후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원천 기술과 특허 수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한다.실제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탠덤 OLED 분야에서 LG Display는 미국 기준 348건으로 업계 최다 특허 출원 건수를 보유하고 있고 Samsung Display가 173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디스플레이는 초기 설비 투자비가 수조원에 이르는 자본집약 산업으로, Samsung Display는 4조1천억원을 투자해 2년 전 구축한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올해 2분기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고 중국 BOE도 대응 차원에서 3분기부터 8.6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물량 공세를 이어가며 기술 성숙도를 높일 위험이 있다고 봤다. 양산 기술과 품질의 격차가 아직 남아 있어도 한국이 연구개발 속도를 늦추면 OLED에서도 중국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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