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계의 에너지 확보 경쟁이 재편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 등을 앞두고 재생에너지, 원전, LNG를 아우르는 에너지 사업 재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Gartner는 2025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447TWh에서 2026년 565TWh로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 삼성그룹은 AI와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재생에너지, 원전, LNG 중심의 에너지 밸류체인 재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 Meta, Amazon, Google, Microsoft 등 글로벌 빅테크가 청정에너지 구매 확대와 자체 전력망 구축에 나서며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AI 확산이 키우는 전력 확보 경쟁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업체 Gartner는 12일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447TWh에서 2026년 565TWh로 늘어 올해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AI 연산 수요 확대가 전력 소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전력 확보가 글로벌 AI 경쟁의 규모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Gartner는 특히 AI 서버가 전력 수요 급증의 핵심 동인이라고 본다. AI 서버 전력 소비는 2026년에 전년 대비 84.2% 늘고, 2027년에도 4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각과 기타 인프라에 필요한 전력 역시 2026년 26.4%, 2027년 24.1% 증가가 전망되며,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30년 1,200TWh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기술기업들은 풍력, 태양광, 원전 같은 저탄소 전원을 선호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한편, 간헐성 보완 수단으로 원전을 함께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도 풍력과 태양광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Bloomberg와 한화투자증권 집계에서는 Meta가 7,044MW로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구매 기업으로 나타나며, Amazon, Google, Microsoft가 뒤를 잇는다. 상위 구매 기업들이 모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라는 점은 전력 조달 전략이 AI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전원으로 평가된다. Donald Trump 행정부의 U.S. 연방정부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 발전용량을 현재의 4배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고, 지난해 5월에는 소형모듈원전(SMR) 인허가 절차를 앞당기는 내용을 포함한 행정명령 4건과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신설 계획을 내놨다.
LNG 발전도 AI 데이터센터 확산 이후 가치가 커지고 있다. 석탄과 석유 기반 발전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데이터센터 인근에 비교적 빠르게 설비를 구축할 수 있어 긴급한 전력 수요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Elon Musk가 설립한 xAI는 20만개의 GPU를 탑재한 Colossus AI 데이터센터를 122일 만에 완공하면서 외부 전력 대신 인근 LNG 기반 가스터빈 설비를 구축해 1.2GW 규모의 자체 전력망을 확보했다.
삼성의 재진입 검토와 산업 파급
이 같은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바꾸고 있으며, 반도체 공장 역시 AI 데이터센터만큼 안정적 전력 공급이 중요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설 생산시설의 전력 확보 과제를 안고 있다.삼성그룹은 과거 2014년 에너지·화학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2015년에는 일부 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태양전지 사업에도 한때 진출했지만 중국발 공급 확대 속에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글로벌 에너지 지형이 석탄과 석유에서 재생에너지, 원전, LNG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에너지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확산을 포함한 전동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한화투자증권 박세연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전환의 본질이 환경 구호가 아니라 전력망, 원전, 가스, 재생에너지, ESS, PPA를 함께 설계해 전력비용과 탄소비용,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데 있다고 진단한다. 논의의 중심도 탄소를 얼마나 빨리 줄이느냐에서 필요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이런 변화 속에서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의 새 기회를 찾고 있다.
우리의 이전 보도에서는 한국 송전망 건설 사업이 지역 반대와 인허가 지연으로 장기간 표류하면서, 전력을 생산하고도 수도권 등 수요지로 보내지 못하는 병목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동해안-동서울 HVDC 등 핵심 사업이 멈춰 서며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협할 수 있고,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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