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낙농업계, 고가 우유에도 역마진 심화

한국 낙농업계, 고가 우유에도 역마진 심화
한국 우유 딜레마

한국의 소비자 우유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 있지만, 원유를 생산하는 낙농가는 생산량이 늘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에 놓여 있다. 수입 유제품 확대와 제조, 유통 단계의 높은 마진이 겹치면서 국내 원유 자급 기반도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한국의 우유 1리터 가격은 1월 기준 $3.42로 78개국 중 3위이지만 농가의 평균 생산비가 원유 가격을 상회해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
  • 최근 5년간 전체 낙농가의 13.7%인 834곳이 폐업하고, 농가당 평균 부채가 5억원을 넘는 등 생산 현장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 국내 우유 유통 마진율이 35.1%로 일본(16.8%)과 U.S.(8.8%) 대비 현저히 높으며, 국내 원유 자급률도 45.8%로 하락했다.

가격 구조와 농가 수익 악화

SeDaily.com 보도에 따르면, Global Product Prices.com 집계 기준으로 한국의 우유 1리터 가격은 올해 1월 3.42달러로 조사 대상 78개국 가운데 3위를 기록한다. 이는 U.S.의 3.04달러보다 높고 일본의 1.82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국내 우유 가격은 수년간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Numbeo 기준으로도 한국의 우유 가격 순위는 96개국 중 6위였고, Global Product Prices.com의 2023년 5월 조사에서는 5위까지 올랐다.

반면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낙농가의 13.7%에 해당하는 834곳이 폐업했고, 농가당 평균 부채는 5억원을 넘는다. 젖소 마리당 차입금은 45.6% 늘었고 이자 부담은 68.6% 증가했다.

올해 농가 평균 생산비는 리터당 1,252원으로 음용유 원유 가격 1,249원을 웃돌아 사실상 역마진 구조에 들어간다. 업계는 소비자 가격 상승분 대부분이 제조와 유통 단계에서 붙고 있어, 높은 판매가격이 농가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의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우유 가격 추이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 가격은 리터당 1,706원 올랐지만 원유 가격 인상분은 567원에 그친다. 전체 상승분의 약 70%가 농가가 아닌 제조, 유통 과정에서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수입 확대와 자급 기반 약화

한국의 우유 유통 마진율은 35.1%로 일본의 16.8%의 두 배를 넘고 U.S.의 8.8%와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원유 가격은 일본보다 낮은데도 최종 소비자 가격은 더 높은 왜곡된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수입 유제품 확대도 국내 원유 입지를 좁히고 있다. 201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국내 원유 생산량은 5.9% 줄었지만 유제품 수입은 114% 급증했다. 분유 수입량은 원유 환산 기준 68만3천톤으로, 국내 가공용 원유 사용량 34만3천톤의 두 배에 이른다.

이로 인해 국내 원유 자급률은 45.8%까지 떨어진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우유 수급 문제를 소비 감소나 농가 생산량 축소만으로 돌리기보다, 수입 의존 확대와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5월 생산자물가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은 국제유가 급등과 서비스 부문 수수료 상승이 겹친 결과라고 우리 매체는 이전 기사에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산업용 도시가스·항공 서비스·금융·보험 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한국은행은 향후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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