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9,3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대형 반도체주 쏠림과 기관 매도 부담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다. 지수는 장중 고점과 저점 차가 553.87포인트까지 벌어지고, 코스닥도 1,000선을 내준 채 3% 넘게 밀리면서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한 흐름을 드러낸다.
하이라이트
-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치 9,385.59를 기록했으나 기관의 1조2,341억원 순매도로 0.13% 하락한 9,052.42에 마감한다.
- 코스닥지수는 기관 5,867억원 순매도로 3.43% 급락하며 966.59에 마감, 1,490개 종목 하락으로 시장 전반 약세가 두드러진다.
- 삼성전자, SK hynix 등 4개 반도체 대형주가 코스피 시가총액 59.9%를 차지하며 쏠림 현상이 지수 변동성과 차익실현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중 최고치 이후 되돌림 전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2포인트, 0.13% 내린 9,052.42에 거래를 마친다. 지수는 9,288.89로 출발한 뒤 장중 9,385.59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점심 무렵부터 상승폭을 줄이며 8,831.72까지 밀린다.수급별로는 기관 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6,866억원, 외국인은 3,88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조2,341억원을 순매도한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음에도 대규모 기관 물량이 출회되며 지수는 약세로 돌아선다.
시장에서는 U.S.-이란 휴전 협상 관련 불안과 국내 증시의 대형주 집중 부담이 장중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거론된다. 백악관이 J.D. 밴스 U.S. 부통령의 스위스 출발 연기를 확인한 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소식이 이어지면서 휴전 협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여기에 ASML의 EUV 노광장비가 수출 통제를 위반해 중국에 반입됐을 가능성을 U.S. 정부가 의심한다는 보도도 U.S.-중국 갈등 우려를 자극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정학 변수보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과도한 수급 집중이 되돌림의 더 큰 원인이라고 본다. 장 초반 삼성전자, SK hynix, SK Square, 삼성전기 등에 매수세가 몰린 반면 다른 업종과 코스닥으로는 매물이 확산한다. FTSE 코리아 리밸런싱을 앞둔 삼성전자와 SK hynix의 수급 변동성, 사모펀드의 대규모 매도 가능성도 장중 낙폭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승 종목 부족, 시장 전반 약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흐름은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장중 37만4,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하지만 종가는 35만4,000원으로 2.34% 하락한다. SK hynix는 장중 289만1,000원까지 오르고 한때 시가총액 2,000조원을 넘어서지만, 종가는 276만4,000원으로 2.94% 상승한다. SK Square는 장중 189만1,000원까지 오른 뒤 178만원으로 4.71% 상승 마감하고, 삼성전기도 227만원으로 3.18% 오른다.문제는 지수 상승을 이끈 종목이 소수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115개 종목만 오르고 787개 종목이 내린다. 움직인 종목 기준으로 약 86%가 하락한 셈이다. 삼성전자, SK hynix, SK Square, 삼성전기 4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4,443조9,325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7,423조원의 약 59.9%를 차지한다.
코스닥은 더 가파르게 밀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4포인트, 3.43% 내린 966.59에 마감한다. 1,001.40으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1,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운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796억원, 외국인이 4,87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5,867억원을 순매도한다. 상승 종목은 200개에 그치고 1,490개 종목이 하락한다.
시가총액 상위 코스닥 종목도 전반적으로 약세다. Alteogen은 4.33%, Ecopro BM은 1.68%, Ecopro는 1.28%, Rainbow Robotics는 4.07%, Jusung Engineering은 9.13%, Wonik IPS는 4.41% 각각 하락 마감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대안 업종이 많지 않아 비중 확대 전략은 타당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코스피가 이번 주 10% 넘게 급등한 뒤 단기적으로는 쏠림 부담과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우리 매체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지만, 상승 동력이 삼성전자·SK hynix 등 소수 반도체 초대형주에 과도하게 집중되며 지수 강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는 점을 짚었습니다. 당시 코스닥과의 격차 확대와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개인 자금이 쏠리면서 ‘체감 수익’과 지수 흐름의 괴리가 커지고, 당국이 관련 상품에 경보를 낼 정도로 쏠림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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