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반도체 등 고부가 특수화물 운송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1단계 개보수와 뉴욕 JFK 화물터미널 현대화를 통해 처리능력과 자동화를 높여 수익성 방어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하이라이트
- 대한항공은 9월까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1 개보수를 통해 연간 처리능력을 25% 확대하고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다.
- 뉴욕 JFK 전용 화물터미널도 내년 7월까지 자동화 설비와 냉장시설 현대화로 고부가 특수화물 유치 역량을 강화한다.
- 2024년 연간 화물운송 매출 전망치는 5조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뉴욕 거점 화물 인프라 확장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까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1 개보수를 마쳐 연간 처리능력을 25% 늘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연말 통합 이후를 대비한 대규모 화물 인프라 개선으로, 노후 시설 현대화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이 핵심이다.대한항공은 특수화물 운송을 위한 냉장·냉동 창고 교체를 이미 마쳤고, 현재 터미널 내 ETV 화물 장비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ETV는 화물을 들어 올려 이동시키는 리프트형 장비로,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자동화 기능을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북미 물류 거점인 뉴욕 JFK 전용 화물터미널 현대화도 병행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 독일 물류 자동화 기업 Lödige Industries에 자동화 시스템 설계를 맡겼고, 자동화 시스템이 탑재된 ETV 2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냉장 시설 현대화에도 착수했으며, 내년 7월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냉장·냉동 창고의 신규 설치와 개보수를 통해 반도체 같은 고부가 특수화물 유치도 적극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과 뉴욕 화물터미널 개보수를 통해 글로벌 물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도체 물동량과 통합 시너지 기대
인천공항과 JFK 물류터미널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통합 대한항공의 글로벌 화물사업은 실적 기여도를 더 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마치면 여객뿐 아니라 화물에서도 외형 확대가 가능하고, 운영비 절감 같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합병을 위해 화물사업을 Air Zeta, 옛 Air Incheon, 에 매각했지만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 사업은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월별 벨리카고 물동량은 지난해 약 1만4천톤에서 올해 5월 1만6천399톤으로 늘었고,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노선 등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용 화물기 23대를 운용하는 대한항공과 자동화 설비를 갖춘 인천공항 물류터미널의 활용 효율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반도체 물류 허브로 키우는 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반도체는 신속 운송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품목이어서 해상보다 항공 운송 비중이 높고, 한국의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천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3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항공화물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altic Air Freight Index, BAI, 는 올해 3월 초 2007에서 이달 15일 2715로 35.3% 급등했다.
업계는 고환율과 고유가로 대한항공의 수익성 관리에 경고 신호가 나타난 상황에서 화물사업이 실적을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1조910억원에서 3분기 1조3천860억원, 4분기 1조6천1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화물운송 매출 전망치는 5조3천330억원으로 지난해 4조4천90억원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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