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 5,000가구 입주, 전세 공급 확대에도 가격 방어

서울 서초 5,000가구 입주, 전세 공급 확대에도 가격 방어
서초 전세시장 분기점

서울 서초구에서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하반기 전세시장 흐름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 매물은 두 달 사이 급증했지만 서울 전세 부족, 학군 선호, 대출 규제 영향으로 아직은 급격한 가격 하락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

하이라이트

  • 서초구 전세 매물은 4월 초 3,498건에서 6월 기준 7,652건으로 119% 증가하며 서울 전체 전월세 매물의 38.9%를 차지.
  •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84㎡ 전세 호가는 20억원, 오티에르 반포 전용 59㎡ 일반분양은 11억→12억원으로 저가 매물 소진 후 호가 상승.
  • 신규 5,000가구 입주에도 강한 공급 압력 속 높아진 전세가격과 한정된 수요로 하반기 서울 전세시장 약세 가능성 거론.

서초 대단지 입주와 전세 매물 증가

SeDaily에 따르면 일요일 기준 서울 서초구 전세 매물은 7,652건으로 서울 전체 전월세 매물 1만9,722건의 38.9%를 차지한다.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2,091가구와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3,091가구가 본격 입주를 앞두면서 서초구 전세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서초구 전세 매물은 두 달 전인 4월 초 3,498건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디에이치 방배가 있는 방배동은 277건에서 2,087건으로 653% 급증했고, 래미안 트리니원이 있는 반포동은 1,719건에서 3,257건으로 89.4% 늘었다. 이달 잠원동에서 오티에르 반포 251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잠원동 전세 매물도 936건에서 1,586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매물 급증에도 호가 하락은 아직 제한적이다.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84㎡ 전세 호가는 20억원 안팎이고, 반전세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6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입주 3년 차에 들어가는 래미안 원펜타스 같은 면적 전세 호가 21억∼2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분양 물건은 재건축 조합원 물건보다 1억∼3억원가량 낮게 형성된다. 소유주가 3년 내 실거주해야 하는 규제 영향으로 임대차 계약 기간이 사실상 2년 10개월 수준으로 제한되는 점이 가격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학군 수요가 두터운 반포동에서는 선호 면적의 희소성 때문에 집주인들이 서둘러 가격을 낮출 유인이 크지 않다고 전한다.

오티에르 반포와 디에이치 방배의 전용 84㎡ 전세 가격은 래미안 트리니원보다 4억∼5억원 낮게 형성되지만, 저가 매물은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전용 59㎡ 일반분양 물건은 사전점검 전 11억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저가 매물이 소진돼 12억원부터 호가가 형성된 상태다. 방배동 중개업소들은 과거처럼 입주 시점에 급매를 내놓기보다 낮은 가격 계약이 장기간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집주인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한다.

하반기 서울 전세시장에 미칠 영향

전문가들은 실제 입주 시점이 가까워지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의 함영진 랩장은 서초 전세는 소형도 10억원 이상에서 시작해 수요층이 원래 제한적인 데다, 소유권 이전 전 전세대출 금지 등 규제로 신축 전세대출 이용도 막혀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반면 수요가 제한되면 약세장이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올해 잠실에서도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2,678가구와 잠실 르엘 1,865가구가 동시 입주하면서 선호도 높은 전용 84㎡ 전세 가격이 1월 18억원 수준에서 3월 10억원 안팎으로 낮아진 바 있다.

다만 이번 입주 물량만으로 서울 전체 전세난이 크게 완화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양지영 자문위원은 5,000가구 규모가 적지 않지만 서울 내 신규 공급 부족이 심한 상황에서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입주 전후로 일부 가격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절대 가격 자체가 높아 다른 지역 세입자들의 이동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 매체는 앞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 상승과 매물 감소가 겹쳐 세입자 부담이 커지고, 서울에서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세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 확대 등으로 신규 전세 물건이 줄어 임차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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