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이 유럽 금융권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과 외환결제 실증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원화와 유로화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상호운용성을 점검하고, 향후 국경간 지급결제 모델의 상용화 가능성을 미리 검증하는 성격을 띤다.
하이라이트
- 국내 은행 컨소시엄 UniKA가 SWIFT, Qivalis, Chainlink 등과 'Pangea' 프로젝트를 출범, 원화-유로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실증에 핵심 역할.
- 유럽 Qivalis는 8개월 만에 15개국 37개 금융기관으로 확대, MiCA 부합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 계획.
- Pangea 실증 경험은 2024년 하반기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와 연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상호운용성 및 국경간 결제 활용성 점검에 기여.
한·유럽 공동 실증 구조와 기술 역할
MK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이 구성한 스테이블코인 협의체 UniKA는 SWIFT, 유럽 민간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Qivalis,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Chainlink, 한국의 Fair Square Lab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Point Zero Forum 2026'에서 협력 프로젝트 'Pangea' 출범을 공식 발표한다.이 프로젝트는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과 차세대 외환결제 모델을 공동 연구하고 검증하는 사업이다. 국내외 은행과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적용 시나리오를 시험하며, UniKA는 원화와 유로화 간 차세대 크로스보더 환전 모델 실증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UniKA는 신한, 우리, NH농협, 케이뱅크 등 약 10개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한 협의체로 전해진다. 참여 기관 간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올해 하반기 합작법인 전환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의 구조는 기존 금융 인프라를 대규모로 교체하지 않고도 은행이 블록체인 위에서 24시간 실시간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실증 모델 구축에 맞춰진다. SWIFT가 기존 은행 표준 메시지를 블록체인에 올리고, Chainlink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유로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인프라는 Qivalis가 제공하고, Fair Square Lab은 자동화마켓메이커 기반 온체인 외환거래 엔진 기술을 공급한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면 Pangea 안에서 원화와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간 자유로운 교환 가능성도 검증 대상이 된다.
Chainlink 자본시장 부문 책임자인 페르난도 바스케스는 은행들이 기존 메인프레임을 즉시 버릴 필요는 없으며, 블록체인 표준과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을 결합하면 전통 금융기관도 더 효율적인 가치 이전 체계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Fair Square Lab의 김준홍 대표는 현재 글로벌 외환거래의 약 90%가 U.S. 달러를 거치고 기존 동시결제망의 지원 통화도 제한적이어서 비기축통화의 결제 비용과 속도 문제가 지속된다고 설명한다.
유럽 스테이블코인 경쟁과 국내 금융권 파급효과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유럽 민간 금융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지배력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3,000억달러를 넘지만, 95% 이상이 Tether의 USDT와 Circle의 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돼 있으며 유로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약 6억5,000만유로 수준에 머문다.유럽은 2024년 가상자산 전반을 포괄 규제하는 MiCA를 제정했고, 7월 1일부터 전환 기간을 마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반면 U.S.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Act가 지난해 7월 제정됐지만, 시장 구조 전반을 다루는 CLARITY Act는 전통 은행권 반대로 의회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 Qivalis는 유럽 상업은행들의 합작 형태로 출발해 지난해 9월 설립 이후 8개월 만에 BNP Paribas, Deutsche Bank, UniCredit, UBS 등을 포함한 15개국 37개 금융기관 연합으로 빠르게 확대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MiCA에 부합하는 EMI 인가를 바탕으로 유로화 1대1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추진한다.
국내 측에서는 이번 참여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와 맞물린다. 한국에서는 올해 하반기 디지털자산 기본법 2단계 논의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검토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Pangea에서 축적하는 실증 경험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상호운용성과 국경간 결제 활용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 자료상 지난해 4월 원화의 장외 외환시장 비중은 1.8%로 2022년과 마찬가지로 중하위권에 머문다. 장외 금리파생상품 시장에서 원화 비중도 2022년 0.9%에서 2025년 0.3%로 낮아져, 원화가 기존 국제 결제망 지원 통화에 포함돼 있어도 유동성 분절과 외환거래 비효율 문제가 계속된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산업적 의미를 키운다.
우리 매체는 앞서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시장 부진 속에서 주식 토큰 중심으로 상장 종목을 빠르게 재편하며, U.S.와 한국 대표 종목까지 거래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현물 주식 기반 bStocks 도입 등 전통 자산을 토큰 형태로 흡수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흐름과, 국내 거래소는 규제 제약으로 관련 상품 취급이 어려워 경쟁력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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