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생활물가가 함께 오르면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0개월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다. 물가가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가면서 7월 둔화 전망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라이트
-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중동 전쟁발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24.7%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에 0.93%포인트를 기여했다.
-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에 시장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월 물가 급등 배경과 세부 지표
국가통계기관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이는 2023년 12월 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올해 1월과 2월 2.0%에 머물던 물가 상승률은 3월 2.2%, 4월 2.6%, 5월 3.1%로 높아진 데 이어 6월에도 3%대를 이어가고 있다.가장 큰 상승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이 꼽힌다. 석유류 가격은 24.7%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끌어올렸고,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7%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고가 제도가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3.6%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두원 국가통계기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는 최고가 제도로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동차용 LPG 가격이 오르며 석유류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27일부터 유류 최고가가 인하돼 이달에는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컴퓨터가 22.2%, 대형 승용차가 3.5% 오르며 공업제품 물가가 4.4% 상승했고, 전체 물가를 1.47%포인트 밀어 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2% 올라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높였으며, 농산물 가운데는 대파가 37.1%, 쌀이 11.7%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주시하는 생활물가지수도 3.4%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리 경로와 시장 영향
정부와 한국은행은 7월 들어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당분간 3% 안팎의 높은 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채소 생육 지연, 출하 감소, 가축 질병 영향, 유가 상승이 6월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한국은행도 같은 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당분간 3%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오르며 6월 소비자물가가 5월보다 확대됐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이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로 상쇄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달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 가계부채 증가,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이 맞물린 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이후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함준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고 물가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한국과 U.S.의 금리 차,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국내 금리가 당분간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반도체주 조정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KB금융 등 금융지주주가 금리 환경의 수혜와 2분기 실적 기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며 방어주 성격의 은행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과, 변동성 국면에서 업종 선택의 중요성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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