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전력 수요 반영한 전력계획 추진, 추가 원전 검토 부상

정부, 반도체 전력 수요 반영한 전력계획 추진, 추가 원전 검토 부상
반도체 맞춤 전력계획

정부가 용인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반영한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을 올해 국회 정기회 전후로 확정할 전망이다. 반도체 공장의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존 부지 인접 지역을 활용한 추가 원전 건설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하이라이트

  • 정부는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를 반영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40년 최대전력 수요를 131.8GW→138.2GW로 상향 전망했다.
  •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등에만 21.3GW(용인 15GW·서남권 6.3GW) 필요해 대형 원전 15기 규모 추가 전원 확보가 필요할 전망이다.
  • 추가 원전 건설이 추진될 경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송전선로·변전시설 확충, 지역 주민 수용성 등 비용과 리스크가 동반될 것으로 관측된다.

2040 전력수급 계획과 추가 원전 검토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일 MBC 라디오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국회 정기회 전후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2040년까지 전력을 어떻게 생산하고 공급할지 담는 문서로, 최근 발표된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반영해 수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4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위원회는 2040년 전력소비가 657.6TWh에서 694.1TWh까지 늘고, 연중 최대전력 수요는 131.8GW에서 138.2GW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발전소 등 전력설비 규모를 결정하는 최대전력 기준으로 현재보다 최대 1.4배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추정치는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등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 공개 이전 전망이다. 허진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회기후변화포럼 행사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맞춰 전력수요 전망을 보완하고, 처음 제시한 지역별 전력수요 전망에도 이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당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5GW,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6.3GW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형 원전 APR1400 1기 설비용량 1.4GW를 기준으로 하면 반도체 클러스터 두 곳에만 대형 원전 15기 안팎의 전력이 필요한 셈이다.

김 장관은 현재 계획된 범위에서는 호남권 재생에너지 설비와 전남 영광 한빛원전, 충남 석탄화력 폐지 후 들어설 LNG 발전소를 통해 서남권 반도체 단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단지가 더 확대되면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24시간 안정적 공급이 쉽지 않아 추가 원전 건설 여부를 서둘러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같은 날 방송에서 전남 영광 한빛원전 부지와 울산 울주 새울원전 부지에 각각 원전 2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경북 영덕 부지도 대형 원전 6기 규모로 거론돼, 기존 계획 외 추가 부지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전력 공급의 지역 과제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설 전남은 2025년 1월부터 7월 기준 전력자급률이 200%를 넘는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날씨에 따라 발전량 변동성이 큰 만큼, 대규모 반도체 공정이 요구하는 상시 전력 공급과는 다른 과제가 남아 있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도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직후 관련 전력 대책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길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반도체와 AI 같은 첨단산업 전력 수요를 원전으로 충당하려 할 때는 수요 발생 시점과 신규 원전 준공 시점 사이의 시간 차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추가 원전이 현실화하더라도 과제는 적지 않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원전 증설에 따른 폐기물 처리 문제가 먼저 제기되고, 송전선로와 변전시설 확충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특히 발전소나 공장이 직접 들어서지 않고 송전선만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정부는 현재 동해안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동서울 변전소 확충 문제도 풀지 못한 상태여서, 반도체 중심 전력 인프라 확대가 지역 갈등과 계통 투자 문제를 함께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의 앞선 보도에서는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새 부지를 찾지 않고도 한빛·새울 등 기존 원전 부지에서 APR-1400을 추가로 건설할 수 있다는 정부 검토 내용을 정리했다. 영광과 울주에서 각각 2기씩, 총 4기(5.6GW) 증설 가능성이 거론됐고, 영덕 후보지까지 포함하면 신속 공급이 가능한 부지가 8곳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또한 관련 전원 확충 구상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정기국회 전후로 윤곽이 잡힐 수 있다는 일정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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