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인공지능 전환에 나설 때 정부 지원을 받고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큰 수준으로 나타나 제조 현장의 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뿌리기업 사이에서는 AI 전환을 미루거나 비용이 낮은 중국산 플랫폼을 선택하는 사례가 나오며 기술 경쟁력과 데이터 유출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AI 도입 중소기업의 평균 자부담금은 약 7억1000만원으로, 현장에서는 과도한 비용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 AI 도입 비용 부담으로 일부 제조 중소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AI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반월염색단지 6~7곳 기업이 중국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AI 전환이 고비용 구조 때문에 지연되면서 국내 중소 제조업의 핵심 데이터 해외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AX 자부담 구조와 현장 조사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중소기업중앙회의 ‘AI 전환 지원 사업 관련 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중소기업의 자부담금은 평균 약 7억1000만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순수 기업 부담액으로, 뿌리 중소기업 한 곳의 연간 연구개발 비용이 1억~3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현장에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로 받아들여진다.중소기업중앙회는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중소벤처기업부의 ‘AX 스프린트 사업’에 참여한 협동조합 14곳과 기업 25곳을 대상으로 현장 애로를 조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AX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지만 높은 도입 비용과 과도한 자부담 구조 때문에 실제 도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정부 지원 사업이 있어도 기업이 체감하는 초기 투자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자금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제조 중소기업일수록 AI 도입 판단이 늦어지거나 사업 추진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조 데이터 유출 우려와 산업 경쟁력 부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AI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안산 반월염색단지에서는 지난해부터 섬유 염색 가공 업체 6~7곳이 중국 염료 업체의 AI 컬러 매칭 플랫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이 서비스는 원단 종류와 원하는 색상, 염료 종류와 투입량 등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최적의 염색 배합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용 과정에서 염료 배합 비율과 공정 조건 등 기업이 수십 년간 축적한 제조 레시피가 중국 AI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불안도 현장에 존재한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원가 부담과 인력난 때문에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소 제조업의 AI 전환이 비용 문제로 지연되면 생산성 혁신뿐 아니라 핵심 공정 데이터의 해외 유출 가능성까지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희가 앞서 다룬 7월 초 한국 수출 동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며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흐름을 짚었습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산업 의존도가 커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투자 정점론 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다뤘습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