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후 유가와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 노선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 6월 동남아 여객 수는 177만여명으로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200만명 아래로 내려오며 항공사들의 노선 조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하이라이트
- 6월 동남아 여객 수는 177만3144명으로 2023년 7월 이후 처음 200만명선 아래로 떨어져 전년 동월 대비 13.4% 감소했다.
- 항공사들은 유가 및 유류할증료 급등과 수요 부진으로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노선 감편을 확대하고 있다.
- 항공사들은 하반기 동남아 노선 공급 회복을 미루고 대신 일본·중국 노선 증편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가 충격과 노선 수요 약화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지난달 동남아 여객 수는 177만3144명으로, 5월 192만8773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0만명선을 밑돌고 있다. 동남아 여객 수가 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며, 올해 1월 278만9187명과 비교하면 36.4%, 101만6043명 줄어든 수준이다.전통적으로 6월은 봄과 여름 성수기 사이의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4년과 2025년 6월에는 각각 212만87명, 204만8440명으로 20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이번 감소는 단순한 계절 요인만으로 보기 어렵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13.4% 줄어 일본 12.7%, 중국 18.0%, 미주 9.9% 증가 흐름과 대조된다.
업계는 동남아 노선이 유류비와 유류할증료 급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본다. 항공유 정제 시설이 부족한 지역 특성상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일부 국가는 중동 전쟁 이후 항공유 부족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을 적용하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가격이 오른 국제유가보다 2.5배 높은 수준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동남아는 일본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비행거리와 연동되는 구조여서 여행객들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있고, 근거리 관광 수요에서는 세 지역이 서로 대체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 공급 재배치와 하반기 전망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항공사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남아 노선 감편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라오스, 필리핀 노선의 항공편을 줄였고, 이스타항공도 베트남 푸꾸옥과 태국 치앙마이 중심으로 5월부터 7월까지 왕복 약 250편을 감편하고 있다.하반기에도 동남아 여객 수의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감편 노선을 일괄 복원하기보다 수요가 확인되는 노선부터 선별적으로 공급을 늘릴 방침이어서, 동남아 노선은 겨울철 주요 여행 시즌까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신 항공사들은 일본과 중화권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8월부터 10월까지 인천-도쿄, 인천-후쿠오카, 부산-후쿠오카,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며, 티웨이항공은 인천-선양 재개에 이어 인천-칭다오와 인천-지난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9월 2일부터 대구-장자제 노선도 다시 띄운다. 제주항공도 인천-고베 노선을 새로 취항하고 인천-옌지 노선을 주 6회에서 11회로 늘리고 있다.
앞서 우리는 미국-이란 갈등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운송 리스크가 부각되며 WTI가 상승세를 이어간 배경을 다뤘습니다. 공급 차질 우려가 리스크 프리미엄을 키우는 가운데, OPEC의 수요 전망 하향과 비OPEC 증산 등 상반된 공급·수요 요인이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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