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과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상품이 급등락의 직접 원인이라기보다 기존 변동성을 확대하는 장치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SK하이닉스·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기초자산 대비 각각 30.38%, 20.07%로 U.S. 대형종목 ETF 대비 매우 높다.
- 금융투자협회가 거래 집중 및 변동성 문제로 주요 증권사 CEO 긴급 소집, 16일 F4 회의 앞서 규제 의견 수렴 논의가 확대된다.
- 최근 코스피 변동성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보다는 AI 투자 회의론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화 영향이 더 부각되고 있다.
거래 집중도와 규제 논의
서울경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14일 발표한 ‘레버리지 ETF의 이해: 변동성 확대의 영향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기초자산 거래대금의 20~30% 수준으로, U.S. 시장의 4~5%보다 훨씬 높다. 지난 10일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각각 기초자산의 0.32%, 0.18%로 U.S.의 마이크론 0.55%, 테슬라 0.29%와 큰 차이가 없지만 거래 회전은 국내 시장에서 훨씬 활발하게 나타난다.지난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기초자산 거래대금의 각각 30.38%, 20.07%에 달한다. 반면 마이크론과 테슬라는 각각 5.36%, 4.31%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거래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자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주요 증권사 CEO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16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참여하는 F4 회의를 앞두고 업계 의견을 먼저 수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ETF가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으로 성장한 만큼 운용사의 책임도 커졌다고 밝히며 투자자 보호를 강조한다. 그는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한다.
변동성 배경으로 지목되는 AI 투자 우려
증권가는 최근 증시 변동성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의 원인이라기보다 기존 주가 움직임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고 진단한다.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무렵 보유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거래를 진행한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매도하는 구조여서 관련 거래는 통상 오후 3시 이후 장 후반에 몰린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변동성은 장 마감 직전보다 오전 시간대에 더 크게 확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전후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장 후반 거래는 늘었지만 장중 전반의 급등락까지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 악화가 더 큰 배경으로 거론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기대를 반영해 올랐던 국내 반도체주가 흔들리고, 여기에 장 마감 리밸런싱 수요가 겹치며 변동성이 한층 커진다는 설명이다.
염 연구원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변동성이 먼저 확대되고 이후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이 이를 더 키우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규제 논의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코스피 급등락의 배경에는 AI 투자 회의론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화라는 더 큰 흐름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저희는 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디레버리징(기계적 매도) 이슈를 다루며, 급락 국면에서 리밸런싱 매도가 낙폭을 키우고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를 짚었습니다. 당시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이 예탁금 상향, 위험 고지 강화, 거래 구조 보완 등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이어간 점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