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논란 속에 금융당국의 제도 보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상장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규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자 보호와 시장 경쟁력 사이의 균형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라이트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및 거래 집중 우려로 규제 및 보완 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
- 2012년 이후 파생상품 시장 규제 강화 경험에 따라, 추가 규제가 도입될 경우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이 약화되고 해외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업계와 전문가들은 해당 ETF가 일부 변동성 증폭에 기여했을 뿐 시장 불안의 주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과도한 규제 도입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제도 보완 논의와 규제 배경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한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의 운용 과정에서 이뤄지는 헤지 거래가 현물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고, 거래대금이 일부 상품에 집중되는 만큼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금융투자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일부 증폭시켰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시장 불안의 주된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업계는 투자자 보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과도한 규제가 새로운 상품 출시와 투자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2012년 이후 국내 파생상품 시장 규제 경험이 있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2001년 기본 예탁금을 30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낮춘 뒤 개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며 거래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금융당국이 계약 승수를 5배 높이고 2014년 기본 예탁금을 3000만∼5000만 원으로 올리면서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거래량은 급감했고 2016년에는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파생시장과 자본시장 경쟁력 영향
이번에도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 비슷한 결과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수개월간 준비해 온 개별 주식 위클리옵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규제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장이 연기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강화되면 자금이 해외 ETF나 해외 파생상품으로 이동해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전문가들은 파생상품을 시장 변동성의 주범으로 보는 시각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짚는다. 전직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과거에도 시장 전체 변동성을 특정 상품 탓으로 돌린 측면이 있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변동성을 일부 확대했을 수는 있지만 이를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단정해 규제를 강화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증시 변동성은 대외 변수와 수급 변화 등으로 이미 커진 상황이었다며, 해당 ETF는 일부 증폭 요인일 뿐 출발점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업계에 관련 대책을 잇달아 주문하며 제도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는 손질하되 시장 자체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경쟁력 사이에서 어느 수준의 균형점을 찾느냐가 향후 파생상품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희는 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변동성 확대 논란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제도 보완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한 배경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급락 국면에서 디레버리징·리밸런싱 등 기계적 거래가 프로그램 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과, 단일종목 고위험 ETF에 대한 관리 기준 및 투자자 보호 장치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흐름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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