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예탁금 3000만원으로 상향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예탁금 3000만원으로 상향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하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투자자 진입 장벽을 높이고 신규 상품 공급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한다.

하이라이트

  •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6월 14일 거래대금이 18조282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변동성 확대 유발.
  • 정부는 8월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 예탁금을 현행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현금만 인정하며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
  • 증권사 괴리율 관리 기준이 3%에서 2%로 강화되고 괴리율 위반 운용사에 대해 신규 ETF 상장 제한을 검토.

거래 급증과 변동성 확대 배경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8조2827억원으로, 당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를 차지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격이 오르내리는 흐름이 반복될 경우 투자금이 줄어드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수가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보다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폭이 더 커지는 구조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장기 보유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도 확대된다. 일일 리밸런싱 과정에서 수익률이 깎이는 변동성 드래그가 발생하고, 장 마감 무렵 선물과 현물 비중 조정에 따른 추가 매매가 주가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도 쏠림 현상이 심화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5월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반도체주 집중 현상을 더 강화했다고 본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자체보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두 종목에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전체 쏠림이 더 강해졌다고 진단한다.

일부 상품에는 초단타 거래도 집중된다. 지난 14일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회전율은 2431.93%를 기록해 상장 주식 1주의 주인이 하루 24차례 바뀐 셈이다. 업계는 이런 자금 이동이 코스피 전체 진폭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

코스피 변동성도 확대된다. 지난달 22일 9114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3일 6806까지 떨어졌고, 지난 15일 7284까지 회복한 뒤 16일 다시 6.4% 급락해 6820에 마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5차례, 사이드카가 17차례 발동됐다.

예탁금 상향과 신규 상장 제한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기본 예탁금을 현행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계좌 내 현금 외에 주식, ETF, 채권 등 대용증권 시가의 70%를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현금만 기본 예탁금으로 인정한다.

매매 수량 단위도 기존 1좌에서 20좌로 높인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거래량을 줄이는 효과를 본다. 기본 예탁금 상향은 8월 중, 매매 수량 단위 변경은 증권사 전산 개발 일정을 고려해 11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괴리율 관리도 강화한다. 증권사 괴리율 관리의무 기준은 현행 3%에서 2%로 강화되고, 적정괴리율 위반 ETF 운용사에 대해서는 신규 ETF 상장 제한이 검토된다. 관련 투자 교육 시간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시장 안정 전까지 새로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은 잠정 중단된다. 이미 거래 중인 상품은 광고와 마케팅이 금지된다. 금융투자협회도 지난 14일 주요 증권사 CEO들과 기본 예탁금 상향과 리밸런싱 거래 시간 분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책 대응 압박도 커진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환율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증시 변동성은 키우고 있다고 말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5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당사 이전 기사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가운데, 기초자산 급락 시 레버리지 상품 손실이 확대되며 투자 위험이 커진 흐름을 짚었습니다. 아울러 시장 과열과 변동성 우려가 커지자 기본 예탁금 상향, 투자 교육 강화, 신규 상장 잠정 중단 등 당국의 규제 강화 조치가 예고·추진된 배경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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