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 4사 시총 급감, AI 투자 쏠림 속 8조 원 넘게 축소

국내 엔터 4사 시총 급감, AI 투자 쏠림 속 8조 원 넘게 축소
엔터 업종 시총 급감

올해 들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인공지능 반도체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한국 주요 4개 엔터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이달 16일 기준 지난해 말보다 8조 380억 원 감소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진다.

하이라이트

  • 국내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하이브 4사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8조 380억 원 감소해 12조 9780억 원을 기록했다.
  • 엔터 4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170억 원 하락한 2579억 원으로, 평균 목표주가는 7.4% 하향됐다.
  •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음원 부문 성장세가 주가 반등 핵심 변수로 꼽히며, 증권가 최선호주는 하이브로 선정됐다.

시가총액 감소 규모와 배경

SeDaily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달 16일 현재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하이브 등 국내 주요 엔터 4사의 시가총액은 총 12조 9780억 원으로 지난해 말 21조 160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에스엠으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조 910억 원에서 1조 5820억 원으로 48.8% 축소됐다. 이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42.1%, 하이브는 36.0%, JYP엔터테인먼트는 35.7% 각각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들 4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40.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1.9% 상승했고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14.4%로, 엔터 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

업계는 올해 3월 BTS 광화문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선반영된 기대감이 이후 이벤트 소멸로 이어진 데다, BTS를 대체할 메가 지적재산(IP)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점을 배경으로 본다. 여기에 AI 투자 열풍으로 시장 자금이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엔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터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에 AI 투자 쏠림과 BTS 컴백 모멘텀 소멸 이후의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진단한다. 그는 BTS를 뛰어넘을 IP 부재와 내년 하반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 조정과 반등 변수

엔터사들의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엔터 4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579억 원으로, 3개월 전 2749억 원보다 170억 원 하향 조정됐다.

목표주가 평균도 7.4% 낮아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평균 목표주가가 직전 대비 13.1% 하향돼 조정 폭이 가장 컸고, 에스엠은 9.1%, 하이브는 5.7%, JYP엔터테인먼트는 1.7% 각각 낮아졌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한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음원 부문의 성장세가 주가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는 숫자보다 실적의 질적인 내용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음원이 흥행 궤도에 오르면 장기적인 롱테일 매출을 만들 수 있어, 2분기 음원 성장세가 확인되면 향후 수 분기 실적 개선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증권가의 최선호주로는 하이브가 거론된다. BTS 완전체 활동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5세대 아티스트의 실적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활동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코르티스와 캐츠아이 등 저연차 IP의 빠른 성장과 수익화가 메가 IP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출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상향 리포트를 올해 처음으로 넘어선 흐름을 우리 매체가 앞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코스피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재점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반도체 대형주에서도 상향 조정이 둔화되는 등 시장 전반에 방어적 시각이 강해졌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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