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처음으로 낮아지면서 반도체주 급락이 실적 둔화를 얼마나 선반영했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수익비율이 4배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낮은 밸류에이션만으로 매수 판단을 내리기보다 주당순이익 하향 사이클 진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8월 처음으로 549조913억원에서 544조6704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00조원에서 391조8203억원으로 하락하며,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 증권가는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가 이익 전망 하향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EPS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8월 들어 꺾인 실적 기대
매일경제에 따르면 뉴스1을 인용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8일 기준 544조67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말 549조913억원에서 이달 들어 처음 낮아진 수치다.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391조8203억원으로 4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 전망치는 7월 3일 처음 400조원을 넘었지만, 7월 중순 이후 기대가 다소 약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이익 전망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높아졌다. 1월 2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약 94조원과 89조원이었고, 이후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빠르게 상향됐다. 삼성전자는 6월 처음 500조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는 7월 400조원을 돌파했다.
2028년 전망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7일 기준 556조원에서 열흘 만에 544조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402조원에서 399조원으로 낮아졌다.
밸류에이션보다 EPS 흐름이 핵심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곧바로 본격적인 실적 하향 사이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가파르게 높아졌던 전망치의 상향 속도가 둔화하고, 과도하게 반영된 기대가 일부 조정되는 단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물 지표에서는 아직 뚜렷한 업황 둔화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다. 7월 말 이후 DXI와 DDR5 현물가격은 각각 3.6%, 3.5%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PER이 반도체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시장 신뢰 약화를 시사하지만, 아직 그 정도의 훼손 조짐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주는 통상 이익이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향후 실적 감소 우려가 주가에 먼저 반영돼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던 만큼, 현재의 PER 4배만으로 저평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향후 주가 흐름은 8월 들어 나타난 이익 전망 하향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본격적인 EPS 하향 사이클로 이어질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익 전망 하향이 확산하면 전고점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를 여전히 핵심 비중으로 가져갈 필요는 있지만, 이듬해 이익조정비율이 마이너스로 내려온 만큼 추가 비중 확대는 이익 전망의 재상향을 확인한 뒤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매체는 앞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 속에 AI 메모리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크게 밀린 흐름을 짚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단순 밸류에이션 부담을 넘어 HBM 수요 둔화 우려와 2028년 이후 공급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주요 변수로 거론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