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 인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자회사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다시 요구하고 있다.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정보기술 보안 투자 확대 요구도 병행되면서 연말 인사와 지배구조 점검에 대한 금융권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 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연말 CEO 인선 절차에 돌입해 후보군을 압축하고 제도적 변화를 반영 중이다.
- 금감원은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안건의 99%가 원안 통과되는 실태를 지적하며, 사외이사 역할 강화와 IT 보안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금융지주 인선 국면의 감독 강화
Seoul Economic Daily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감원에서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방안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해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BNK, iM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JB금융지주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이 원장은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마련 중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는 사외이사가 권한과 여건을 갖추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제도 변화가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대 금융지주 이사회가 처리한 안건 993건 가운데 983건, 99%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 원장은 사외이사의 반대표 행사가 매우 드물다며, 경영진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료 요청과 외부 전문가 활용 등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를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연말 CEO 인선과 업계 파장
이번 간담회는 매년 열리는 정례 행사지만, 주요 금융지주의 CEO 인선이 본격화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신한은행장과 제주은행장 등의 1차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고, 다음 달 추가 심의를 거쳐 2차 후보군을 추린 뒤 12월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은행장 후보 추천 절차를 새로 도입했다. 은행 임추위가 자체 심의를 거쳐 후보군을 추천하면 지주 자경위가 이를 검토해 압축하는 방식이며, 자경위 최종 회의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는 절차도 신설했다.
하나금융은 26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등 6개 계열사의 CEO 후보군을 각각 3명 이내로 압축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도 지난달 말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은행장 경영 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기조에 정보유출 사고가 겹치면서 연말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대 은행장 모두 연말 인사를 앞둔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지주 부회장 같은 새 보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그룹 차원의 세대교체 흐름이 변수로 지목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감독 당국과 정치권의 인사 개입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국정감사 때만 해도 은행장 임기에 대한 압박이 많았다며, 이사회의 자율성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지주 이사회에 정보기술 보안 투자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IT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ETF 신탁 판매 규제 강화는 금융당국이 비예금 상품 판매 과정의 정보 제공과 사후 관리를 한층 엄격히 하겠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우리 매체는 금융감독원이 2026년부터 은행이 ETF 신탁과 증권사 직접 매매의 수수료·서비스 차이, 거래 제약, 투자 기간별 유불리까지 비교해 안내하도록 의무화하고 정기·수시 안내 등 사후 관리 의무도 강화한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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