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사이 국내 주요 그룹들의 시가총액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반도체 비중이 큰 삼성과 SK의 감소 폭이 전체 하락분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배당과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된 일부 그룹은 오히려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하이라이트
- 삼성·SK 합산 시가총액은 6월 2일~21일 818조3604억 원 감소해 전체 44개 그룹 감소액의 84.8%를 차지했다.
- LG와 한화, 포스코, 셀트리온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거나 시총 증가로 각각 3위, 5위, 8위, 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 KT&G, HMM, 셀트리온, SM, 하림 등은 배당 확대·이익개선·신기술 등으로 시총 증가와 그룹 내 방어 역할이 부각됐다.
그룹 시총 감소 규모와 반도체 충격
서울경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44개 그룹의 시가총액은 이달 2일 4973조3301억 원에서 21일 4008조4712억 원으로 964조8590억 원, 19.40% 줄어든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003.74에서 5735.66으로 18.11% 하락하며, 11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내림세를 보일 만큼 변동성이 커진다.이 과정에서 삼성과 SK의 합산 시가총액 감소액은 818조3604억 원으로 전체 44개 그룹 순감소액의 84.8%를 차지한다. SK그룹 시가총액은 1614조8927억 원에서 1152조9371억 원으로 461조9555억 원, 28.61% 줄어들고, 삼성그룹은 2052조2189억 원에서 1695조8140억 원으로 356조4049억 원, 17.37% 감소한다.
핵심 계열사의 낙폭이 그룹 전체 하락을 키운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99조5793억 원 줄고 SK스퀘어에서도 50조2630억 원이 빠지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시가총액도 각각 306조9296억 원, 30조8485억 원 감소한다. SK하이닉스는 두 달간 진행한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21일 마무리해 수급 측면의 지지력도 약해진다.
저평가 구간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20일 뉴욕 투자자 행사에서 운용·자문 펀드를 통한 SK㈜ 지분 약 1.5% 보유 사실을 공개하며, SK하이닉스 지분가치가 SK스퀘어와 SK㈜에서 이중 할인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SK㈜가 연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기대한다.
방어주와 비주력 계열사 부각
상위 그룹 순위에서는 낙폭이 작은 곳이 상대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린다. LG는 현대차보다 시가총액 감소율이 낮아 4위에서 3위로 오르고, 한화는 HD현대보다 하락 폭이 작아 6위에서 5위로 상승한다. 포스코도 LS보다 시가총액 감소 폭이 작아 9위에서 8위로 올라서고,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자체가 늘어나며 10위에서 9위로 이동한다.중하위권에서는 일부 그룹이 하락장에서도 몸집을 키운다. KT&G는 9.5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HMM 8.84%, 셀트리온 7.75%, SM 7.19%, 하림 3.47%, 넷마블 2.75%, 한국앤컴퍼니그룹 0.67%가 뒤를 잇는다. 증가액은 셀트리온이 3조4239억 원으로 가장 크고, HMM과 KT&G도 각각 1조7922억 원, 1조7678억 원 늘어난다.
이들 그룹에서는 배당 확대, 신규 주주환원 정책, 운임 강세에 따른 이익 전망 개선, 신제품 성장에 기반한 실적 안정성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된다. 간판 기업이 주춤한 사이 다른 계열사가 방어 역할을 한 사례도 나온다. 넷마블 주가는 같은 기간 2.55% 내리지만 코웨이가 4.92% 오르며 그룹 전체 시가총액을 지탱하고, 하림그룹에서는 팬오션이 4.65% 상승해 하락한 다른 계열사를 보완한다. SM그룹은 위성용 배터리 기술 확보 소식이 나온 에스엠벡셀이 71.84% 급등하며 시가총액 확대를 이끈다.
이 같은 흐름은 순위 변화에도 반영된다. KT&G는 DB, 미래에셋, 에쓰오일을 제치고 20위에서 17위로 오르고, HMM은 영풍, 한진, 미래에셋을 앞서며 17위에서 14위로 뛴다. 넷마블과 하림도 각각 26위와 33위로 한 계단씩 상승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급락과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 우리 매체가 이전에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재부각과 장기금리 상승,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자금조달 부담 우려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 확대가 나타난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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