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쓰지 않은 재계약의 보증금 인상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수억원대 증액 사례가 잇따르면서 실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월 100에서 지난달 102.74로 최고치 기록.
- 올해 1분기 강북 14개 구의 월 300만원 초과 신규 월세 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53.4% 급증.
- 서울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455만원) 대비 월 300만원 임대료는 평균 임금의 약 66%에 해당.
월세 시장으로 번지는 압박
정부의 대출 규제로 매매 진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은 실수요를 월세 시장으로 밀어내고 있다.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월을 100으로 할 때 지난달 102.7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액 월세 확산은 강남 3구보다 강북 지역에서 더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강북 14개 구의 월 300만원 초과 신규 월세 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53.4% 늘어 강남 3구의 증가율 21.2%를 크게 웃돌았다. 동대문구는 같은 기간 13건에서 26건으로 두 배가 됐고, 성북구와 노원구, 은평구에서도 지난해 1분기에는 드물거나 없던 고액 월세 계약이 올해 확인됐다.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 포레 84㎡는 2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30만원으로 신규 계약됐고, 노원구 상계동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84㎡도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 계약이 이뤄졌다. 국가통계포털 기준 서울 상용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이 45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월 300만원 임대료는 평균 임금의 약 66%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신축 선호가 겹치며 새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에서 고액 월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본다. 은평구 증산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마르면서 세입자들이 앞으로 임대료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높은 월세도 감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Nuveen이 Weave Living과 협업해 서울 중구 자산을 인수한 뒤, 62실 규모의 서비스드 아파트 ‘Weave Suites’로 전환해 월세 수요와 외국인 인재 유입에 대응하려는 계획을 다뤘습니다. 또한 전세에서 월세로의 구조적 전환과 월세 거래 증가가 임대주택 투자 확대 및 공급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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